한국은행의 두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도 국내 증권사의 예탁금 이자는 0%대에 불과해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한국증권금융의 지급 이자율에 연동돼 지급된다. 토스증권이 업계 평균보다 5배 가량 높은 연 1%로 인상을 단행했으나, 기존 증권사들의 예탁금 이용료(이자율) 인상폭이 증권금융의 운용 수익률 상승폭에 비해 적다는 것이다.
30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은 평균 0.281%(100만원 기준)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했고, 지난 5월 토스증권이 선제적으로 예탁금 이용료율을 연 1%로 올리자 증권사들의 추가적인 인상이 줄을 이었다.
증권사별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이후 약 2개월여 만에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을 단행했다. 기존 0.2%에서 0.4%로 0.2%포인트(p) 올렸다. KB증권은 지난 3월 말 예탁금 이용료 지급률을 0.15%에서 0.46%로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오는 7월 7일부터 0.25%에서 0.4%로 인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올 들어 삼성증권(0.1→0.25%), 신한금융투자(0.1→0.3%) 등이 예탁금 이용료를 올렸다.
단,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지난 2020년 이후 예탁금 이용료율을 인상하지 않은 곳도 있다.
한편,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률이 한국증권금융의 운용 수익률 상승폭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금융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신탁운용 수익률은 1.621%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19.9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반해 국내 증권사의 예탁금 이용료율은 여전히 0%대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증권사의 예탁금 이용료율은 시중 금리가 아닌 증권금융이 정산한 이율에 맞춰 지급된다. 자본시장법에서 증권사들은 고객의 예탁금을 100% 증권금융에 예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증권금융은 이 가운데 대다수를 정기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어둔다. 여기서 난 운용 수익에서 인건비, 전산비 등 제반 비용을 뺀 후 증권금융의 지급 이자율이 결정되는 구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탁금 이용료율은 시중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바로 오르는 구조는 아니며, 증권금융의 지급 이자율이 오르면 연동해서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증권금융의 지급 이자율이 오르고 각 사마다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예탁금 이용료율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예탁금 지급 이자율은 한은 기준금리와 대체로 비례하지만, 자산별 듀레이션 차이로 100%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며 "일별로 기준금리를 가중평균 내 환산하면 (증권금융의) 운용 수익률이 기준금리를 웃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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