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자동차

"판매 부진에 노사 갈등까지"…악화일로 걷는 국내 완성차 업계

완성차 로고

국내 완성차 업체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지속되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 속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 갈등으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기아·한국지엠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서 파업권을 획득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임단협 협상 난항을 겪고 있는 기아와 르노코리아, 한국지엠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대사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총 354만 2431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372만 6315대)보다 4.9% 감소한 수치다. 특히 내수는 전년 대비 11.2% 줄어들며 두 자릿수 넘는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 203만 대 넘는 차를 팔았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7.6% 줄어든 187만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국내는 13.4% 감소한 33만4396대, 해외는 6.2% 줄어든 154만2797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해 상반기 144만 대 넘는 차를 판매했지만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141만86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26만2532대로 5.7%, 해외 판매는 115만6085대로 0.8% 각각 줄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상반기 15만4783대를 판매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2만2856대 판매에 그치며 20.7% 감소했다.

 

다만 르노코리아와 쌍용차는 XM3와 올 뉴 렉스턴 등 신차의 수출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르노코리아는 36.2%, 쌍용차는 18.3% 늘었다.

 

특히 현재 매각 절차 중인 쌍용차는 위기속에도 의외의 선방을 거뒀다. 올 상반기 내수 판매는 2만8177대로 작년 대비 5.8%, 수출은 1만3689대로 42.7% 증가했다. 쌍용차 신차 토레스는 사전계약 첫날 역대 최고 기록을 수립한 이후 지난달 27일 기준 2만5000대를 넘어섰다. 쌍용차의 하반기 판매전망은 밝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국내 완성차 업계의 경영 악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반도체 수급 불안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값 증가, 여기에 강성으로 채워진 노조 집행부의 임단협 교섭 갈등은 경영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파업 찬반 투표를 거쳤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까지 신청하며 파업권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4일 교섭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파업권을 획득한다. 노조는 오는 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 일정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현대차 노조 파업이 다른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도미노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기아 노조는 현대차 노조와 공동 투쟁을 예고한 상태이며,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 노사도 임단협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전기차 신차를 포함한 추가 물량 확보 계획을 요구했고 르노코리아 노조는 임금피크제 시행으로 조합원이 입은 손실을 회사가 보전해야 한다며 소송전에 나설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확대되면서 파업에 따른 소비자 피해도 우려된다. 노조 파업이 현실화되면 차량 출고 지연 기간이 기약 없이 길어질 수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인기 차량 출고 지연 기간이 1년을 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업계 노사가 임단협을 둘러싸고 지난해와 전혀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며 "인력 감축 요인인 전동화 전환 가속화는 물론 고물가와 노동시간 유연화 등 새 정부의 기업 친화 정책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의 가능성이 여느때보다도 높고, 경제 상황도 좋지 않음을 고려해 노사간 한걸음씩 양보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며 "글로벌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노사간 협력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