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장 중 한때 2300선이 뚫리며 급락했다. 금융당국은 반대매매 급증 우려를 막기 위해 증시 변동성 완화 조치를 취하는 등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4일부터 3개월 동안 증권사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면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증시 급락에 따른 신용융자 반대매매 급증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지수 급락세가 진정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를 해소할 재료가 없는 상황이어서 코스피의 의미 있는 반등이 당분간 어렵다고 전망한다. 금융당국의 시장 조치로 하락폭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 지가 관심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22포인트(1.17%) 하락한 2305.42로 2300선에 턱걸이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중 한때 2290대까지 떨어지며 2020년 11월 2일(2267.95) 이후 1년 8개월 만에 2300선 밑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1일 주식시장 마감 직후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한국증권금융 등 유관기관과 금융시장합동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점검회의에선 증시 변동성 완화를 위해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 비율 유지 의무 면제 ▲상장기업의 1일 자기주식 매수주문 수량 한도 제한 완화 ▲공매도 특별점검 등을 실시키로 했다.
금융위는 "최근 국내외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확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지속·확대되고 있다"며 "국내외 거시경제 여건상 증시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주 금융시장 합동점검회의를 통해 금융시장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라 필요한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를 검토하고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보다 더 빠르게 하락하는 원인으로 꼽히는 반대매매에 대해 금융당국의 시장 조치가 긍정적이란 평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주가 하락은 대부분 증거금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에 기인했다"며 "그동안 주가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아직 빚투(빚내서 투자) 청산은 완전히 마무리됐다고 보기 어렵다. 주식시장에 대한 부담은 좀 더 남아있을 확률이 높지만 신용잔고 부담이 해소되면 주식시장에는 호재다"라고 말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 어느 때보다도 수급 상황을 면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며 "레버리지(차입 투자) 전략의 후퇴, 고객예탁금 유출, 신용융자 청산은 자산시장 전반의 매물 압력을 높여 증시 상방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신용융자 담보 비율 유지 의무'란 증권 회사가 신용융자를 시행할 때 담보를 140% 이상 확보하고, 증권 회사가 내규로 정한 담보 비율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당국은 이달 4일부터 9월 30일까지 3개월간 증권사 신용융자 시 140% 이상 유지하도록 한 담보 비율 유지 의무를 면제한다.
신용융자 담보 비율은 증권사 재량에 맡겼다. 증권사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담보 비율을 조절할 수 있어 신용융자거래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강제 청산당하는 경우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을 이용해 거래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담보 비율 유지 비율이 최대한 낮은 곳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다음주 중 (신용융자 담보 비율에 대해) 증권사 간 눈치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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