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같은거 하나 개발하려고 하면 정말 한주에 120시간 일해야 된다는거야. 그 다음에 노는거지"
윤석열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주 52시간 유연화'를 공략으로 내걸면서 이같이 언급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게임업계. IT 업계 사이에서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지난 29일 고용노동부가 주 52시간 근무 유연화를 예고하면서 IT 및 게임업계사이에서 '오징어잡이배'가 또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지적때문이다.
'오징어잡이 배'는 고강도 근무로 밤새 불을 키고 있는 IT 및 게임업계 건물을 빗댄 업계용어다.
앞서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노동시장 개혁 추진 방향'은 현행 근로시간 제도를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게 골자다.
주단위의 연장 근로시간을 월단위로 개편하겠다는 것.
이를 놓고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및 관련 업계에서는 실효성과 형평성을 놓고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포괄임금제를 여전히 도입하고 있는 기업의 종사자들은 한 주에 92시간 이상 근무해야 하는 상황에 노출 될 수 있다는 실효성문제와 기업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특히 게임업계와 IT 사의 입장이 극명히 갈리고 있다.
게임 업계는 2017년 한 주에 92시간을 일해 과로사 한 개발자를 언급하며 과거로 회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IT업계는 기업 간 양극화 현상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넥슨, 스마일게이트. 웹젠 등 규모가 큰 기업만 노조가 설립되어 있고 노조가 없거나 여전히 포괄임금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소 게임사 종사자들의 노동무게는 더욱 무거워질 것이라는 것.
네이버, 카카오, 라인 등의 IT 대기업들은 해외 근무, 원격근무, 주4일 근무 등의 파격적인 근무조건을 걸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놀금'을 도입하면서 놀금주에는 32시간만 근무한다. 이같은 분위기는 중소기업들의 인력난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기업간 갈등까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업계들의 이같은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 될 것으로 보여진다. 정부는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며 해명하고 나섰지만 엎질러진 물은 주어담을수 없는 법.
근무 유연화도 좋지만 기업과 정부 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보다 명확하고 유연한 대안을 제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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