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행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이 'TDF ETF'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대표적인 연금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할 수 있다.
TDF ETF는 기존 TDF와 액티브 ETF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동시에 펀드매니저의 운용에 따라 추가 수익이 가능한 구조다. 편입 종목도 투자자에게 공개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삼성·한화·키움자산운용이 TDF 액티브 ETF 10개 종목을 동시에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TDF액티브2030, 2040, 2050 3종, 한화자산운용은 ARIRANG TDF액티브2030, 2040, 2050, 2060 4종,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히어로즈 TDF액티브2030, 2040, 2050 3종을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공동으로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를 개발했다. 글라이드패스는 투자자 연령대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일종의 설계도면이다. 직관적이고 심플한 정률 조정 방식의 글라이드패스를 통해 투자자들이 ETF 상품의 운용 전략과 성과를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유일하게 2060 빈티지 상품을 출시했다. 상품명 뒤에 붙는 2060은 목표 시점인 은퇴 시점을 의미한다. 60세 즈음 은퇴를 가정할 경우 2000년 전후 출생 세대를 타깃으로 한 상품이다. 총보수도 연 0.14%로 TDF액티브 ETF 중 가장 낮다.
또 한화자산운용은 글로벌 펀드 평가사인 모닝스타와 손잡고 글라이드패스와 기초지수를 공동 개발했다. 모닝스타의 5개 기초지수를 자산배분의 투자 대상으로 사용해 1만개 이상의 개별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추구할 수 있다.
키움자산운용은 기존 TDF 공모펀드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글라이드패스를 비롯한 운용철학을 TDF ETF 상품에도 그대로 적용한다. 지난해부터 키움자산운용은 성주호 경희대 교수의 자문을 받아 글라이드패스 모델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왔다. 국내 최초로 투자자의 행동재무학적 특성(손실 회피 성향)을 반영해 변동성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한편, TDF ETF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품 출시 이후 3거래일간 누적 거래대금은 ▲KODEX TDF액티브2050 15억4000만원 ▲ARIRANG TDF액티브2050 4000만원 ▲히어로즈 TDF액티브2050 3000만원 등의 순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액티브 ETF와 TDF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고 하지만 사실 마케팅 측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며 "TDF는 은퇴 시점까지 장기적으로 적립식 투자가 필요한 상품인데, 사고 팔기 쉽다는 ETF의 장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