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이 지수 움직임의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과감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지수가 부진하면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단기 반등 혹은 약세 지속이라는 각자의 판단 하에 고위험 투자 주식에 선뜻 투자하고 나선 것이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6월27일~7월3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6종목이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ETN(상장지수증권)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반도체, 바이오, 기술주 등 성장주 위주로 구성된 ETF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순매수 1위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로 지난주 2억7891만달러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S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하루 변동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이다. 예를 들어 나스닥100 지수가 1% 떨어질 경우 SQQQ는 3%의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결국 국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는 나스닥의 향방을 하락으로 점치면서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이들이 많았던 셈이다.
나스닥 지수뿐 아니라 반도체와 바이오주로 구성된 3배 추종 인버스 상품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5위에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역으로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블 베어 3X ETF(SOXS·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ETF)가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5532만달러 순매수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는 엔비디아, AMD, 퀄컴, 인텔 등 미국 반도체회사 16종목이 포함돼있는데, 향후 이들의 주가에 추가적인 하락을 점친 것이다.
또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포함된 바이오기업 78곳으로 구성한 지수를 역으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S&P 바이오테크 베어3X SHS ETF(LABD) 3075만달러 순매수하면서 8위에 올랐다.
다만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 못지 않게 단기반등을 노리고 상방으로 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불(BULL)' 상품에 몰리는 자금도 상당하다.
SQQQ와는 정반대로 지수를 3배 추종하는 상품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에도 지난주에만 2억2488만달러치를 순매수했다. 또한 SOXS와는 반대로 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SHS ETF(SOXL)에 SOXS 순매수액의 두 배 가량인 1억596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외에는 ▲2위 테슬라(TSLA) 2억6471만달러 ▲6위 애플(AAPL) 4370만달러 ▲7위 엔비디아(3296만달러) @9위 알파벳 A(GOOGL) 2825만달러 등 빅테크 기업이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바닥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수적인 접근을 조언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는 고통스럽지만 침체 국면 중반에 주가 바닥이 형성되고 있다"라며 "미국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ISM 제조업지수 기준으로 일차적으로 46~47포인트, 심각한 침체 국면이라면 40포인트 초반대 전후에서 주가는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바닥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방어적, 보수적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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