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시어스 3AC이어 볼드 모라토리엄 발표
암호화폐 하락…고객 예치금 감소세 지속
거래소 "암호화폐 대출업체 생존 어려워"
셀시우스와 쓰리애로우캐피털(3AC)에 이어 싱가포르 암호화폐 대출업체 볼드가 모라토리엄(채무지불 유예) 신청 계획을 발표했다. 암호화폐 폭락으로 예금인출을 중단하거나 파산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어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볼드는 회사 블로그에 성명을 올려 지난달 12일 이후 1억9770만달러(2561억원) 규모의 '뱅크런'(예금인출요구)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볼드는 암호화폐 인출과 거래, 예치를 중단하고 모라토리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볼드의 다르산 바티자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변동적인 시장 상황, 불가피하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회사가 재정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법률 및 재무 고문들과 구조조정을 비롯해 가능한 모든 자구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드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관리자산을 1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6월이 되자 전 직원의 30%를 해고하는 동시에 임원 보수는 절반으로 줄였다.
볼드의 모라토리엄 예고에 앞서 여러 암호화폐 대출 업체들도 파산과 코인 인출 중단을 선언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셀시우스는 지난달 12일 자사 플랫폼에서 인출과 송금을 중단한데 이어 최근에는 파산신청을 염두에 두고 자문사인 알바레즈&마살에서 구조조정 컨설턴트를 고용했다.
헤지펀드 3AC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
3AC에 6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물린 보이저디지털은 예금 인출 등 모든 거래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황이다. 3AC는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계열 회사로부터 긴급 구제금융 자금을 받은 바 있다. 디파이 플랫폼 방코르와 바벨파이낸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플렉스 등도 유동성 경색에 시달리고 있어 암호화폐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파산하는 회사들이 많아 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거래소 관계자는 "악재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유동성이 큰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뱅크런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암호화폐 대출업체들의 생존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디파이의 위험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투자자들이 예치금을 빼가면서 고객 예치금도 빠르게 감소했다"며 "비트코인은 여전히 2만∼2만2000달러대를 횡보해 위축된 투자 심리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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