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회사 밀집 지역 '역삼·광화문·여의도' 전체 평균의 10% 이상 높게 도시락 매출 증가
특히 전체 도시락 매출 중 점심식사 시간 오전 11시~오후2시 사이 매출이 60% 차지
GS25 직장인 겨냥 '보양식' 도시락 출시
이마트24 고급쌀로 교체해 품질개선
24년만에 6%를 넘은 물가로 유통가에 '점심 도시락'이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10일 <메트로경제> 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회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편의점 도시락 등 간편식품 매출이 증가하자 편의점 업체들이 잇달아 직장인 등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메트로경제>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6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물가지수는 7.4%에 이른다. 농축수산물은 축산물(10.3%)과 채소류(6.0%)를 중심으로 4.8% 오르며 전월(4.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외식은 8.0% 올랐다.
매달 오르는 물가에 직장생활로 하루 한 끼 점심을 외식으로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 등의 부담도 크게 올랐다. 점심을 뜻하는 런치(Lunch)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인크루트가 지난달 직장인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점심값이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률은 56%, '약간 부담된다'는 39.5%로 나타나 10명 중 9명이 부담을 느끼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유통업계는 점심 식사비용을 아끼기 위해 회사 주변 식당을 찾는 대신 편의점 도시락을 구입하거나 직접 도시락을 마련하는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잇달아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특히 도시락 매출 증가를 크게 보고 있다. GS25에 의하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도시락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도시락 매출이 2020년 7월 대비 약 15% 신장한 걸 감안할 시 3배 이상 높은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CU의 분석에 따르면 도시락 매출이 크게 증가한 지역은 서울시의 경우 역삼, 광화문, 여의도 등 오피스가 일대다. 지난달 도시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오르는 동안 해당 지역들은 평균 61.3% 매출이 신장해 전체 평균 대비 12.9%p 높게 나타났으며 점심 시간인 11시부터 14시 사이 발생한 매출이 전체의 59.6%를 차지했다.
GS25는 도시락이 직장인의 런치플레이션 자구책으로 떠오르면서 오는 16일 초복을 앞두고 ▲통민물장어도시락 ▲장수한뿌리인삼닭백숙 등 보양식 도시락을 출시했다. 이들 도시락은 기존 편의점 도시락 가격대인 5000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나 총 중량과 재료를 고려했을 때에는 시중가 대비 50% 이상 저렴하다.
이마트24는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달부터 인기도시락 10종에 대해 고급 쌀품종인 '일품미'를 적용해 3개월간 한정 판매한다. 일품미는 경북지역에서 재배되는 쌀로, 쌀알이 작고 둥글고 팽창되는 온도가 낮아 균일하게 잘 익으며, 윤기와 찰기가 있어 밥맛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CU는 구독쿠폰 서비스에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사류를 포함해 매출 진작을 보고 여기에 분식 등 구독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구독쿠폰은 고객이 원하는 특정 카테고리에 대해 구독료(1000원~4000원)를 한 달 단위로 결제하면 한달 동안 정해진 횟수만큼 할인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번해 상반기 가장 인기를 끈 카테고리는 간편식사류로 쿠폰 누적 사용량이 전년 대비 49.3%나 늘어났다. 본격적인 리오프닝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 폭등이 있었던 5월은 전년 동기 대비 68.9% 증가했다. 입지별로는 오피스가가 126.1%, 대학가가 98.4%를 기록했다.
CU 측은 "채식, 분식, 논알콜, 숙취해소음료 등으로 구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6월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 제로탄산, 다이어트 구독 쿠폰은 하루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장보기' e커머스 기업들도 런치플레이션에 맞춰 상품을 출시 중이다.
컬리는 지난 2분기(4~6월) 마켓컬리에서 판매된 컵도시락 판매량은 1분기 대비 1.6배 증가했으며 한 끼 식사 대용인 샌드위치 판매량 또한 1.4배 늘었다고 밝혔다. 이효선 마켓컬리 가정간편식 MD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도시락 등 간편한 가성비 한끼 제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약 12개월까지 장기간 보관할 수 있으면서도 촉촉한 밥의 식감이 살아 있는 냉동 김밥을 추가로 출시하는 등 관련 신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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