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 속 큰 호황을 누린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관련주가 올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승승장구 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도 하락률 상위권에 이름을 다수 올리는 등 투자자들의 울상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BBIG K-뉴딜'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포인트(0.08%) 하락한 2092.44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가 소폭 하락하면서 장을 마친 가운데 지난해 말 종가와 비교하면 34.08% 하락한 수치다.
BBIG업종은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장세 수혜주로 꼽히면서 증시 호황을 이끈 테마다. 특히 BBIG 중 게임의 관련 ETF인 'KBSTAR 게임테마', 'TIGER K게임'은 각각 68.99%, 67.72% 오르는 등 지난해 하반기 ETF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강도 높은 긴축 강도를 높이면서 성장주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율이 높은 성장주의 특성상 직격타가 가해진 것이다.
올 들어서 BBIG 관련 ETF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8일까지 'TIGER KRX BBIG K-뉴딜레버리지'가 58.13% 하락하면서 ETF 중 하락률이 두 번째로 높았다. 또한 레버리지 ETF를 제외하고서도 TIGER K게임(-49.46%), KBSTAR 게임테마(-48.82%), TIGER KRX인터넷 K-뉴딜(-48.32%) KINDEX 미국IT인터넷S&P(합성H) (-41.53%) 등 반토막에 가까운 하락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에서도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목표주가 마저 낮아지고 있다. 특히 대표 증권가에서는 게임 관련주인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에 대해 최근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달 들어서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현대차증권에서 목표주가로 각각 30만원, 33만원, 40만원 등을 제시하면서 직전 대비 5만원씩 낮췄다.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달 말 3개사에서 목표주가를 낮춘 데 이어 지난 8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한 차례 낮췄다.
또한 BBIG의 인기가 낮아지자 ETF이름에서 일부 운용사에서는 'BBIG'를 빼기도 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같은 기초지수를 활용하는 ETF지만 'TIMEFOLIO BBIG액티브'에서 'TIMEFOLIO 이노베이션액티브'로 변경했다.
그러나 BBIG 약세 속에서도 2차전지 관련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8%에 불과한 전기차 침투율이 2025년 20%를 상회할 전망이며, 확고한 성장성에 근거해 이차전지 기업들의 주가는 재평가가 진행 중"이라며 "높은 인플레이션, 금리상승, 성장률 전망치 하향 등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에도 불구하고 이차전지 업종에는 비중확대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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