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등으로 국내 증시 하락세가 지속되자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리 인상 시기에 채권 가격은 반대로 떨어지기 때문에 안전자산인 채권을 저가에 매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로 발행되는 채권은 금리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나아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1월부터 지난 8일까지 채권을 5조6669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개인 채권 순매수 금액(2조6928억원)의 2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채권 유형별로 살펴보면 올해 초부터 이달 8일까지 개인의 회사채 순매수 금액은 2조9263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개인 회사채 순매수 금액은 전년 동기(1조3586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회사채의 이자 지급 주기는 보통 3개월로 짧으며 만기까지 발행사가 망하지 않는다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개인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우량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이 연 4%대를 넘었다.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 수익률 기준 지난 8일 회사채(무보증3년) AA- 등급의 금리는 연 4.186%였다. 지난해 말 연 2.415%보다 177.1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국내 증시 불안이 지속되자 개인들은 주식 투자 규모를 지속해서 줄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은 2020년 2월(3조702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4조3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투자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7일 기준 55조원으로 올해 초(72조원) 대비 17조원 가량 줄었으며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17조4945억원으로 올해 초(약 23조원) 대비 5조원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국내 증시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3일 빅스텝(50bp 금리인상) 단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개인들의 채권 매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빅스텝 금리인상을 통해 더 강한 긴축 조치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고 채권은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와 금리상승으로 인한 쿠폰 메리트를 고려한다면 주식보다 상대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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