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기술주 반등에 베팅했다. 지난주 테슬라, 알파벳A 등 개별 종목뿐 아니라 반도체 지수 3배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는 등 바닥으로 여기고 관련 주식을 사모으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다르면 지난주(7월 4일~7월10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블 3X ETF(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로 지난주 9717만달러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변동률의 3배를 추종하는 ETF로, 지수가 1% 오르면 3%의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반도체에 대한 관심은 ETF뿐 아니라 개별 종목 매수세로도 나타났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에 대해서도 같은 기간 648만달러를 순매수했다. 특히 올 상반기 중에는 순매수 순위 39위에 불과했던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도 지난주 653만달러를 사모으면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까지 하락폭이 컸던 반도체 기업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뿐 아니라 기술주 등에 대해서도 향후 상향을 점치는 이들이 늘었다. 이전 주에는 나스닥 100지수의 하루 변동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주에는 SQQQ가 7위(767만달러)로 순위가 크게 내려앉았다. SQQQ와 반대로 나스닥 100 지수의 하루 변동률 3배를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를 3372만달러를 순매수하면서 3위에 올랐다.
기술주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도 이어졌다. 순매수 상위권에 테슬라 2위(5717만달러), 알파벳 A 5위(839만달러), 루시드 10위(589만달러) 등이 순위에 들면서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더불어 비교적 안정적인 배당주 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지난주 뱅가드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ETF(VOO·VANGUARD S&P 500 ETF)도 1635만달러 순매수하면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VOO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등 미국 시장에서 엄선된 50개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안정적이고 실적이 좋은 기업들을 편입해 지난 5년간 연평균 배당성장률도 5%가 넘는다.
그러나 서학개미들의 상방 베팅에도 불구하고 중국 코로나 재확산 등의 이슈에 약세가 이어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2.7포인트(2.26%) 내린 11372.60에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에 다른 봉쇄 이슈가 부각되자 미 증시가 하락했다"며 "여기에 달러화 강세가 확대함에 따라 해외 매출이 많은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으며, 테슬라 등 개별 종목의 영향으로 나스닥이 2% 넘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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