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시장 전망이 더 깊은 안갯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시장 침체로 가격 하락이 본격화한 가운데, 공급 축소와 원가 인상 요인도 함께 이어지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 8일 일본 히로시마 D램 제조 공장을 잠시 중단했다. 지진에 따른 정전 사고 때문. 일단 공장을 재가동했지만, 생산량 축소는 불가피하다.
D램 원가 상승 요인도 여전하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가, 러시아도 원자재를 본격적으로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하반기 D램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D램 평균 계약가는 10.6% 떨어지며 2년여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1% 더 떨어지며 하락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수요 감소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 탓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봉쇄 등으로 스마트폰과 IT 등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D램 수요도 대폭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이 마이크론 정전을 호재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공급이 줄면 D램 가격도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1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소폭 상승했다. 앞서 반도체 업계는 일본 르네사스 가동 중단 등 공급 축소로 '슈퍼 사이클'에 돌입한 바 있다.
다만 D램 공급 축소가 수요 감소를 상쇄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아직 구체적인 피해 규모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업계 추정치는 전체 D램 생산량의 2% 가량에 불과하다. 반도체 시장 특성상 원가에 따라 판매 가격을 올리기도 어렵다는 전언. 오히려 수요 악화에 따른 가격 하락 논의 소문까지 돌고 있다.
그나마 시장 회복 열쇠로 꼽혔던 DDR5 전환도 지지부진하다. 인텔이 새로운 서버용 CPU인 사파이어래피즈 양산을 1년 가까이 미루고 있어서다. 엔비디아가 새로운 GPU 출시를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여기에 비중이 커진 서버 업계도 경기 침체와 재고 조정 등을 이유로 투자를 최대한 줄이는 모습이다.
희망은 있다.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이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소비재 시장도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것. 인텔도 이번에는 서버용 CPU 양산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중국도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를 해제하는 분위기다. 이번에도 우려가 과도하다며, 하반기에도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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