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위기를 뚫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활로를 찾아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3일부터 2박 3일간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열고 이같이 언급했다. 이번 제주포럼은 코로나로 3년만에 정상적으로 열리는 행사라 더욱 의미가 크다.
이날 제주 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심재선 인천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이두식 세종상의 회장, 김재옥 수원상의 회장, 한영세 안성상의 회장, 배해동 안양과천상의 회장, 김종흠 부천상의 회장, 이보영 평택상의 회장, 양문석 제주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과 기업인이 600여 명이 참석했다.
우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개회사로 행사를 시작했다.
최 회장은 "제주포럼은 회장이 되어서는 처음이다. 과거 연사로 나와서 ESG 같은 어려운 이야기를 해버리는 바람에 인기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 포럼은 스트레스 많이 받는 기업인들이 릴렉스 하고, 휴식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변화는 계속되고 점점 커질것으로 예측된다. 그럼에도 우리 기업인들은 생존과 행복을 동시에 찾아야 한다. 이번 포럼을 통해 걱정거리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 첫 날인 13일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새정부 경제정책 방향', 애덤 투즈 美 컬럼비아대학교 교수의 ' 세계경제 패러다임의 재편', 신용석 美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교수의 '글로벌 경제전망과 한국경제 방향'의 기조연설로 시작했다.
대한상의측은 "이번 제주포럼은 많은 기업인들이 한꺼번에 몰려 접수마감 8일전에 조기 마감되는 진풍경을 겪기도 했다"며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열렸고, 복합위기에 대한 명사들의 해법을 듣고자 하는 이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이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강연이 이어졌다.
추 부총리는 '새정부 경제정책 방향'이라는 강연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 성장률 둔화, 인플레이션 등 복합 리스크라는 경제상황에서 당면한 위기를 뚫고 새로운 성장활로를 찾기 위한 윤석열 경제팀의 지원방향을 제시했다.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의 현주소를 객관적으로 진단할 해외 석학들의 통찰도 제시됐다. 우리에겐 '붕괴(Crashed)-금융위기 이후 10년, 세상은 어떻게 바뀌었나'의 저자로 알려진 세계적인 경제사학자 애덤 투즈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직접 내한해 '포스트 워(Post War) 시대'를 전망했다.
애덤 투즈 교수는 "지난 세기 글로벌 패러다임을 하나 꼽자면 미국이 이끌었던 신자유주의(Neoliberalism)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신자유주의는 글로벌 금융위기, 양극화 확대, 중국의 부상, 기후 위기 등의 여파로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즈 교수는 신 패러다임 체제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중 패권이 심화될수록 한국과 독일 같은 미국 동맹국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위주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숱한 문제점에도 글로벌화를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특히, EU와 한국의 협력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범 사례로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설명하는데는 신용석 美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교수가 나섰다.
그는 "세계경제 공급망 불안, 스태그플레이션, 북한의 안보 및 경제불안 요인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라고 현재를 진단하고 "불확실성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그 방법으로 '새로운 세계화 전략','미래를 내다보는 기술 투자'등을 제안했다. 신 교수는 지난해 한미경제학회 이코노미스트상을 수상한 거시경제 석학으로 꼽힌다.
오늘, 내일도 글로벌 경영위기를 헤쳐나갈 묘안을 낼 예정이다. 최근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에 오른 송승헌 대표는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도 한국기업들이 살아남을 원포인트 레슨을 갖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거대한 도전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한 '새 정부 산업정책 방향'을 설명한다.
'축적의 시간'의 저자 이정동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교수는 모방이 아닌 창조, 추격이 아닌 개척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기술선진국의 자격'을 강연한다. 최병일 이화여대 교수는 다자주의 붕괴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는 국제 통상 질서 속에서 기업과 한국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한편,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1974년 여름 '제1회 최고경영자대학'으로 시작됐다. 해마다 경제, 사회, 문화, 해외 명사를 초청하여 경영환경을 분석하고 기업의 대응방안을 논하는 '경제계 최대 행사'로 자리매김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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