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준석 대표 지우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직후 대표권한대행 체제로 발 빠르게 대응하고, 당내 갈등도 수습해 나가면서다. 그동안 이 대표 주도로 추진한 사업도 중단되는 분위기다.
14일 정치권 상황을 보면, 권성동 직무대행은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이 대표 징계 이후 비공개·공개 최고위원회의 주재, 의원총회 개최 등으로 당 내홍 수습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권 직무대행은 대표권한대행 체제 정당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 대표에 대해서도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라"고 조언했다.
권 직무대행은 이 대표가 추진한 혁신위원회도 챙겼다. 이 대표가 징계를 받은 뒤 혁신위는 사조직화될 것이라는 우려 불식 차원에서 권 직무대행은 "독립적인 기구"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권 직무대행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 4차 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국민과 당원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안' 마련도 주문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수권·민생 정당 등 계속 정치 구호를 남발하고 있지만 진짜 민생, 수권 정당으로 국민 신뢰를 받으려면 혁신하고 또 혁신해야 한다. 혁신위원들이 선당후사 자세와 각오로 당 혁신을 위한 좋은 의견을 제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혁신위도 인재·민생·당원 등 3개의 소위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각 소위에서는 공천, 당원협의회 관리 및 당원 권리 반영,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소 정책 기능 개선과 당 사무처 효율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그동안 이 대표 주도로 추진한 토론 배틀 리그와 같은 청년 관련 사업, 올해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도입한 공직후보자자격시험(PPAT) 등은 뒤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당 대학생위원회, 청년위원회 활동도 멈췄다. 이 대표가 주도로 한 사업인 만큼, 이끌어갈 리더가 없어 중단되는 수순이다.
다만 당 지도부가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최고위원 후보 임명은 시간을 두고 논의하는 분위기다. 앞서 이 대표는 안 의원이 국민의당과 합당 조건으로 추천한 최고위원 후보 정점식 의원,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 임명을 보류했었다.
하지만 이 대표가 결정할 권한이 사라지면서, 권 직무대행이 지난 12일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당시 합의 사항이기 때문에 최고위원들과 논의할 것'이라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다. 반대한 이 대표가 사실상 물러난 만큼, 권 직무대행이 임명에 속도를 내는 셈이다.
다만 14일 현재까지 관련 논의가 없었다. 최고위가 의결기구인 만큼 홀수(9인) 체제로 운영되는데,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 대표를 제외한 2인이 추가되면 10인으로 늘어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 작업도 필요하다.
이와 관련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본지와 통화에서 "오늘(14일)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안 의원이 추천한 최고위원 후보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안 의원 추천 최고위원 후보 임명 관련) 논의를 할 것인지에 대해 전혀 못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권 직무대행은 오는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및 대응, 민생경제 점검과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제2차 고위 당·정 협의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권 직무대행은 다음 날인 18일 '2022 세제개편안 당·정 협의'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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