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 비용 상승에 카드사 부담 상승
카드 업계 CP 발행액 3배 이상 증가
카드업계가 연이은 금리 인상에 대응해 리스크 관리를 위한 기업어음(CP) 발행에 나섰다. 올해 연초 대비 카드사들의 CP 발행액은 3배 가깝게 상승했다. 채권을 사전 발행해 사실상 예정된 금리인상과 자금조달 비용 증가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올해 월별 CP발행액은 급증하고 있다. 1월 9000억에서 이후 2월 1조3800억원(53.33%↑), 3월 2조7350억원(98.18%↑), 4월 2조9850억원(9.14%↑), 5월 2조5350억원(15.07%↓)이다. 1월 9000억을 기록한 이후 4월까지 3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 다음달인 5월이 되서야 15.07% 발행액을 줄인 것이다.
카드사들이 CP 발행액 규모를 확대한 것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난 13일 한은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연 1.75%에서 2.25%로 상승했다.
카드 업계가 금리인상 기조에 발맞춰 CP 발행 증가에 나선 것은 기준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 여신전문금융채 3년물(AA+·민평기준)이 4.258%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1년 말(2.372%) 대비 1.88%포인트(p), 1년 전(1.765%) 대비 2.49%p 상승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 6월에는 4.517%까지 치솟으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4%대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여전채(3년물) 금리가 4%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2년 4월 이후 10년 만이다. 카드사를 비롯한 캐피탈사 등의 금융사는 은행처럼 예금 등의 수신 기능이 없다.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를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금리 인상은 이자 상승과 함께 수익구조에 직접적 압박을 준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 점쳐지는 가운데 위험에 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먹구름은 끼어 있다.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CP발행액을 늘리고 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해외 채권 발행 규제에 발목 잡혀 있는 것. 2011년 금융감독원에서 도입한 원화 용도 외화 차입에 제한을 두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전사의 경우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채권 발행 영역을 늘리며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며 "발행 영역을 늘려주면 카드 업계 또한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두라고 하지만 제도나 규제가 함께 발맞춰 줄 필요도 있다"며 "카드 업계만 편의를 봐달라는 것이 아닌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