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여의도 사옥 매각
사옥 유동화해 자본 확충 선택
"부동산 PF 대출과 연관성 있어"
사옥을 팔아 이른바 '셋방살이'를 선택하는 증권사가 늘어나고 있다. 자산으로 묶여있는 사옥을 유동화해 자본 확충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통상 자기자본 규모가 클수록 증권사들은 사업 영역을 크게 키울 수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한국투자·키움·대신증권 3곳을 제외한 7곳(미래에셋·NH·삼성·KB·하나·메리츠 ·신한금융투자)이 본사 사옥을 자기 건물이 아닌 임차해 사용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10년 사옥을 매각하고, 2011년부터 을지로 센터원 빌딩을 임차해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7년 세종대로 삼성 본관에서 삼성그룹의 서초 삼성타운으로 이전하고 사무실을 임차해 운영 중이다.
KB증권은 2018년 현대증권 시절 사옥을 팔고, 한국교직원공제회 더케이타워에 10년 임차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메리츠증권은 2019년 IFC 빌딩, NH투자증권은 2021년 파크원 빌딩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날 신한금융투자는 여의도에 있는 본사 사옥을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사옥 매각가격은 6395억원이며, 장부가 대비 약 4000억원의 매각 차익을 남기게 됐다. 매각 후에도 현재 사옥을 그대로 임차해 사용할 계획이다.
1분기 말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5조164억원이다. 이번 매각을 통해 자기자본은 5조원 중반대로 늘어난다. 통상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증권사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요건을 충족한 '대형사'로 단기 금융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 8조원 이상인 경우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업무를 허용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사옥 매각으로 늘어난 자본을 통해 IB는 물론 리테일, 자산관리(WM), 디지털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다"며 "또 신성장 동력에 투자할 재원을 확보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자기자본 확충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연관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왔다. 부동산 PF란 기업의 신용과 담보에 기초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존의 기업금융과 달리 기업과 법적으로 독립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로부터 발생하는 미래 현금흐름을 상환재원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자기자본 확충 움직임이 부동산 PF 대출 때문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며 "부동산채무보증비율이 자기자본 대비 100% 수준, 즉 자기자본의 2배까지만 가능해 자기자본 규모가 클수록 보증 수수료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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