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출범한 지 일주일 만에 위기가 찾아온 분위기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리더십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우려를 표하면서다. 이준석 대표 중징계에 따른 당 내홍을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에 찬성했지만, 리더십 문제가 불거지면 여론도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권 직무대행 리더십에 대한 우려는 '대통령실 지인 채용 논란 관련 부적절한 해명'으로 시작됐다.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으로 우모씨가 채용된 데 대해 권 직무대행이 '압력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등 취지로 해명한 데 대해 일부 의원들은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포문은 권 직무대행을 '성동이 형'이라고 부르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이 열었다. 장 의원은 지난 18일 "말씀이 너무 거칠다"고 권 직무대행을 직격했다. 이어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당 중진인 정우택·김기현 의원도 권 직무대행이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채용에 관여한 데 대한 해명을 두고 부적절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을 거론했다. 권 직무대행 임기가 이준석 대표 징계가 끝나는 내년 1월까지 유지되는 데 반발한 발언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김태호 의원도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심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이 자신이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부질없는 공치사는 그만하고,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데 매진해야 한다"며 윤핵관인 권 직무대행과 장 의원 갈등을 겨냥해 비판했다.
특히 정 의원은 19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가운데 "당을 대표하는 사람은 품격에 맞는 발언을 해야 한다. 그래야 품격 있는 정당이 되고, 국민들한테 신뢰가 간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권 직무대행 체제가 내년 전당대회까지 순항할지 여부에 "이 문제는 조금 두고 봐야 될 거 같다. (이 대표가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기소가 확정됐을 때 새로운 전당대회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는, 불씨는 살아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도 같은 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가운데 "설명을 적절하게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권 직무대행 해명을 겨냥해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6개월은 중요한 기간"이라며 "특히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마당이기에 무난하게 임시체제로 가는 것이 과연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데 바람직한 것이냐 하는 그런 위기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장 의원과 차기 당권 도전 경쟁에 있어 이른바 '김장(金·張) 연대'로 권 직무대권 견제에 나선 게 아니냐는 정치권 전망에는 "저는 김장 담그는 소재가 아니다. 지금 김장을 담글 철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권 직무대행도 사태가 커지자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19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권 직무대행은 "사적이 아니라 공적 채용이라는 말은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 많은 의원들이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도 당원 가입 독려와 함께 광주, 부산, 강원 등 지역을 다니며 당원과 만나고 있다. 이 대표는 당원과 만남에서 정치와 정당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지지층인 2030 지지세에 바탕해 '장외전'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당원권 정지 징계를 마친 뒤, 당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시사한 것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권 직무대행은 이 대표가 연이어 지역을 다니는 데 대해 "다른 질문을 하라"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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