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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한국 드라마 속 편의점과 똑같게" 동남아서 성공 거두는 K-편의점

CU 말레이시아 진출 1년만에 200호점 개점
GS25 베트남, 몽골 이어 내년 말레이시아 진출 예정
K-문화 관심 큰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진출
한국 간식, PB상품 등 매출 최상위권 차지

CU 점포 내 PB상품을 촬영하는 말레이시아인. SNS에 #cumalaysia 등 관련 태그를 검색하면 현지인들이 김밥, 떡볶이, PB상품 등을 늘어놓고 '인증샷'을 남긴 사진을 볼 수 있다. 해외로 진출한 한국 편의점은 최근 K-POP 열풍을 타고 큰 인기를 끄는 한국문화를 느낄 수 있는 상품 구색을 크게 갖추고 있다. /BGF리테일

해외로 진출한 'K-편의점'들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외로 떠난 편의점 기업들은 현지화 전략 대신 K-팝의 인기를 몰아 한국의 맛을 선보이는 현지 기업과의 차별화 전략을 선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닥치며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자 현지인들은 색다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한국 편의점을 찾았고 이는 편의점 기업들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국내서 추가 출점이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서 국내 편의점들이 새로운 생존책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이달 8일 말레이시아 서부 페락 지역에 CU 100호점을 열었다. 말레이시아 진출 약 1년 3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앞서 4월에는 몽골에서 200호점을 개점했다.

 

CU는 지난해 4월 현지 말레이시아 기업 마이뉴스 홀딩스(Mynews Holdings)의 자회사 MYCU리테일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쿠알라룸프르에 1호점을 냈다. 당시 최초 목표는 1년 내 50호점 개점이었으나 이를 훨씬 앞당겨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최단 기간 100호점 기록을 세웠다.

 

CU 측은 한국 문화에 선호도가 높은 현지 소비 동향을 겨냥해 한국화 전략을 세우고 떡볶이, 어묵 등 한국 즉석식품과 국내에서 성공한 PB상품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한국 상품들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전체 매출의 6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문을 연 200호점은 CU를 방문하는 고객들의 특성을 십분 반영했다. 서부 페락 지역 번화가에 위치한 200호점은 60평 규모로 지어져 랜드마크로 활용될 예정이다. 쿠알라룸프르 쇼핑몰 내에 50평 규모로 연 1호점 또한 개점 당일 점포 앞에 100m가 넘는 줄이 이어지는 등 큰 관심을 끄는 관광 점포가 됐다.

 

말레이시아에는 CU 외에도 이마트24가 지난해 6월 진출했으며 GS25도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DL마트24는 지난 3일 20호 매장을 열었으며 향후 5년 내 300호점까지 늘릴 예정이다.

 

GS25는 11일 현지 유통업체 KK그룹과 GS25의 말레이시아 출점과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3번째 해외 진출이다. 내년 중 1호점을 낼 예정이며 제휴 형태는 로열티를 받는 형태가 될 예정이다. KK그룹은 말레이시아 현지 편의점 KK마트 610개를 운영 중인 현지 업계 1위 기업이다.

 

GS25는 2018년 베트남 호치민에 1호점을 연 후 지난해 3월 100호점을 돌파해 7월 현재 160여 개점이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반인 대상 가맹 1호점을 오픈했다. 또 지난해 5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3개점을 동시에 열어 두 번째 해외진출을 시도했고 1년이 갓 넘은 현재 70개점이 운영 중이다. 올해 중 150개점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잇달아 해외로 진출하는 데에는 포화한 국내 시장의 사정이 있다. 편의점 사업은 '규모의 경제' 효과가 큰 사업으로 국내 기준 1만개 점포를 수익분기점으로 점포 수가 많을수록 자연스레 매출과 순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현재 편의점 기업들은 담배소매인 지정거리 100~50m를 기준으로 출점을 막는 자율 규약을 맺고 있다. 현재 담배 소매인 지정거리가 100m인 곳은 서울, 제주, 의정부시와 부천시 등 경기 일부 지역이며 이외 전국은 50m를 적용 중이다. 가장 큰 상권을 형성하는 서울에서 추가 출점이 어려워지자 각 편의점사는 출점제한 거리 50m를 적용 중인 광역시에 집중적으로 출점했는데 이마저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게 업계의 인식이다.

 

'K-POP'을 등에 업은 K-문화의 유행도 편의점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기업들이 진출하는 국가는 특히 K-문화에 관심이 많고 이를 선망하는 곳들"이라며 "이곳들은 아직 영미권 등의 초대형 유통 대기업들이 문화적 차이 등을 이유로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K-문화를 활용한 진출이 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에 진출 중인 각 편의점은 국내에서 판매 하는 한국음식 PB상품과 즉석식품 구색을 크게 갖추고 가장 큰 수익원으로 하고 있다. 한 기업의 경우 현지 진출 당시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편의점과 똑같이 구현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어 "각 편의점 기업은 편의점으로서의 기능과 관광명소로서의 기능을 동시에 구사하는 전략을 쓰는 상태"라며 "각 편의점사의 상위 매출 상품을 30위권까지 살펴보면 최상위 매출 상품은 모두 K-문화 상품이지만 다음에는 편의점에서 주로 구매하는 상품으로 채워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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