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반도체 업종의 주가 수준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로 굉장히 싸다. 미래 산업과 제품의 경쟁력은 반도체가 좌우하게 될 것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현재 주가 수준은 매력적인 가격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9일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이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2022 100세 플러스포럼 시즌2'에서 '반도체 업종 현황 및 향후 전망,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현재 반도체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세트-서비스-칩의 통합 형태로 진화했다. 1990년대로 넘어오면서 설계와 후공정 등 반도체 분업화가 시작됐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문업체가 등장하는 계기다. 이후 스마트폰이 출현하면서 애플, 삼성, 엔비디아 등 시스템과 반도체가 통합됐고, 빅테크 기업들이 팹리스로 확장을 이뤘다.
이승우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설계 능력 발전을 위해선 결국 세트와 서비스를 합친 종합 시스템 설계 능력이 중요해진다는 의미"라며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도 기존 전통 팹리스를 넘어선 애플, 구글,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 전체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단, 반도체 업종이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등 소비자와 가까이 있는 기업들이 이미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며 "소비 둔화가 반도체 업체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밖에 없지않냐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지표인 OECD 경기선행지수와 ISM 제조업지수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반도체는 다양한 산업과 제품에서 핵심 부품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OECD 경기선행지수와 반도체 사이클은 높은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이 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과 OECD 경기선행지수가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고,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며 "최근 OECD 경기선행지수는 100을 깨고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조금 더 내려가야 바닥을 논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ISM 제조업지수에 대해 "반도체는 모든 제조업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ISM 제조업지수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상황"이라며 "ISM 제조업지수는 고점인 64에서 10포인트 가량 내려간 53을 기록했다. 과거상황에 비춰보면 ISM 제조업지수의 바닥을 논할 수 있는 수준은 45~47로 바닥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정 조건 이후 주가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에서 괄목할 만한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고, SK하이닉스는 단기적으로 급증한 재고가 일정 수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산업과 연계된 반도체의 미래에서 '자율주행차'에 주목하라고 했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의 조작없이 스스로 운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의미한다. 자율주행차의 사회 외부적 가치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연간 5조1000억분, 970만년에 달한다. 이 시간을 절약해 인류의 시간을 늘려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인공지능 산업은 2014~2016년을 기점으로 급속도로 발전했다"며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금까지 47배 상승해 반도체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자율주행의 핵심은 인공지능이며, 인공지능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이 강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비중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한국 시장에도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주요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에서 전략적으로 어떻게 포지셔닝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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