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가상화폐 시장은 한파를 겪고 있다.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국내 거래소에서 8000만원대까지 치솟으면서 1억원 돌파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내 고꾸라져 최근에는 2000만원대 초반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5월에는 테라·루나 사태까지 터지면서 대형 가상자산 헤지펀드, 거래소, 대출업체 등이 도산 소식이 이어지면서 가상화폐 침체기인 '크립토 윈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형 가상화폐가 크게 반등하면서 다시금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고점 대비 3분의 1토막이 난 상황이지만, 최근 비트코인은 한 달새 25% 반등하면서 3000만원을 다시 넘어섰다.
이같은 기대감 속에 주변에서도 다시 코인을 사모은다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폭락장 속에서 다시는 코인은 쳐다도 안보겠다던 지인은 최근 지난해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고 신이 난 상황이다. 이번 반등세 속에서 여러 전문가들도 가상화폐 시장을 둘러싼 한파가 조만간 끝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소식에도 우려가 앞선다. 다시 가격이 오르는건 투자자 입장에서는 좋을 수 있겠지만, 대책없이 맞닥뜨리는 호황은 또 다른 루나·테라 사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견제할 법과 기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맞이하는 호황장은 새롭게 떠오를 사태의 예고편처럼 느껴질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가상자산 활성화를 내걸면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역시 규율체계를 직접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규제에 근거한 산업의 건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회에서도 여당은 시장의 공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당정간담회를 진행하거나, 야당은 거래소를 방문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도 이에 호응해 거래소들이 뭉쳐 공동 협의체를 설립해 올해 안으로 자율규제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크립토 겨울이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봄을 오롯이 만끽하기 위해서는 좀더 구체화된 준비없이 맞기보다는, 정부의 울타리가 갖춰진 뒤에 맞이하길 바란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