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외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에도 정치 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이어가는 것이다. 지역에서 당원과 만남으로 외곽 지지세력을 확보하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당원권 정지 기간 동안 이 대표가 여론전에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이 대표는 윤리위로부터 징계받은 지난 8일 이후 전국 각지에서 당원과 만나고 있다. 광주부터 찾은 이 대표는 제주, 목포, 순천, 진주, 창원, 부산, 춘천, 전주, 진도 등에서 당원과 만나 정치뿐 아니라 지역 현안과 관련한 대화도 했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온라인 만남 신청서를 게재해 당원과 직접 만나고 있다. 이 대표 측에 따르면 온라인 만남은 약 90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청한 당원이 많은 지역부터 이 대표가 직접 찾아가 만나는 형식이다. 공원이나 음식점에서 같이 식사하며 대화하거나, 지역 행사장을 찾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전남 진도에서 열린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버스킹' 행사장에 방문했다. 당시 이 대표는 "선거 때 진도에 와서 약속 많이 하고 갔는데, 기다리게 해드리는 게 죄송했다. 상권 살리기 버스킹을 한다기에 찾아와서 인사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가 여기 와 노래 부르고 갈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 제가 노래 한 곡 부르고 가도 되겠나"라며 가수 박상철의 '무조건'을 불렀다. 앙코르 요청까지 받자 이 대표는 가수 송대관의 '네 박자'를 부르며 무대 위에서 군민과 함께 춤도 췄다.
이 대표는 당원 모집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당원권 정지 징계가 내려진 지난 8일부터 이 대표는 SNS에 꾸준히 온라인 입당 링크를 올렸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당원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의 장외정치 보폭이 넓어지면서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실시해 지난 20일 발표한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인물' 조사(7월 16∼18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3.5%,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이 대표는 25.2%로 1위였다.
뒤이어 안철수 의원(18.3%), 나경원 전 의원(9.2%), 김기현 의원(4.9%), 장제원 의원(4.4%),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3.1%), 권영세 통일부 장관(2.4%) 등이 당대표 적합 인물로 꼽혔다.
장외정치 보폭이 넓어진 이 대표가 여론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가 받는 성 상납 및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에 대한 여론은 우호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 조사결과, 관련 의혹이 사실일 경우 이 대표의 정치생명도 사실상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 대표 행보에 말을 아끼고 있지만, 대통령실 분위기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징계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연결된 게 아니냐는 해석 때문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측은 관련 해석에 선을 긋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 징계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많은 점을 강조해, 사실상 불편한 기색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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