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도시들이 역사 유적지에서 분수쇼 진행, 영화 산업 육성 기금 조성, 겨울철 레저 활동용 온실 시설 설치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여가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4일 서울연구원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중국 시안시는 13개 왕조가 흥망성쇠했던 지리적 이점을 살려 역사고도의 유적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시안시는 당나라 황실 사찰이었던 자은사의 대안탑 일대에서 3~11월에 계절마다 주제를 바꿔가며 매일 하루 4차례, 20~30분 동안 중국 최대 규모의 '대안탑 분수쇼'를 운영하고 있다.
당초 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기간에 단발성 행사로 대안탑 분수쇼를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시민들의 호응이 높아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해서 분수쇼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안탑 분수쇼는 시안을 대표하는 감성적이고 낭만적인 문화 상품으로 발돋움했다.
시안시는 공사비 5억위안(약 950억원)을 투입해 총면적이 2만㎡에 이르는 거대한 분수대를 만들었고, 그 주변에 공원 녹지를 조성했다.
모종혁 통신원은 "대안탑 분수쇼를 할 때는 이 일대가 중국 전역에서 몰려온 관광객으로 장사진을 이룬다"며 "이전보다 대안탑 관람객이 훨씬 많이 늘었고, 주변 상권도 커지는 낙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델리 NCT 정부는 2022~2023년 기준 3억루피(약 49억원)의 예산을 들여 델리영화기금을 조성해 영화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수도권 권역임에도 세계적으로 미약한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델리영화기금은 영화 제작 보조금 지원, 영화 전문 인력 양성, 국제 영화제 신설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델리 NCT 정부는 ▲지역 브랜드화 기여도 ▲로케이션 장소 노출 ▲현지 직원 고용 여부 ▲영화 촬영일수 등을 기준으로 영화제작 보조비를 책정해 최대 3천만루피(약 4억90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또 영화산업에 고급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국립 드라마 학교, 영화 텔레비전 연구소 등 관련 교육기관에서 연구·학습하는 학생들에게 연구비와 장학금을 별도로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델리 NCT 정부는 델리 국제 영화제를 새롭게 만든 후 매년 개최해 글로벌 영화 도시로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박원빈 통신원은 "지역 문화 콘텐츠 개발 및 브랜딩은 지역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영화 산업 발전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캐나다 에드먼턴시는 겨울철 온도가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지역 특성상 시민들이 야외 활동을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온실 시설을 마련해 제공 중이다. 에드먼턴시는 시민들이 겨울철 야외 활동을 더 오래 지속하도록 하기 위해 운동 전후로 몸을 녹일 수 있는 '온실 오두막'과 '온실 돔'을 작년 말부터 설치해 공급했다.
온실 오두막·돔은 기계적인 난방 장치 없이 한낮에 흡수한 태양 복사열로 실내를 따뜻하게 만드는 구조로 설계됐다. 일몰 이후에는 조명을 통해 최소 7시간 정도의 짧은 일광 시간 이외에도 온실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통신원은 설명했다. 온실 오두막·돔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선착순으로 이용 가능하다.
장지훈 통신원은 "캐나다 에드먼턴시는 호수, 강가, 계곡 등에 따뜻한 오두막을 설치함으로써 주민들이 연중 지역사회, 도시 및 자연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