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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방역 완화에도 유학생들 '막막'…환율 상승 부담 커

유학생 일정 재진행...학습 공백·환율 폭등 이중고
잠정 휴학 후 부담으로 유학 중도 포기하기도 해
고환율 피하려다 당할 수 있는 피해도 조심해야

사진/인천공항=뉴시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움츠러들었던 하늘길이 열렸지만 유학생, 교환 학생 등의 고충은 여전하다. 치솟는 환율과 학습 공백으로 인해 오히려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27일 대학가는 방학 시즌으로 다음 학기 계획에 한창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차질을 빚었던 '코학번'들의 유학·교환학생 일정도 재진행되고 있는 듯 보이지만 학습 공백과 고환율 부담이 겹치면서 이중고에 처했다. 코학번이란 코로나19 상황이었던 2020∼2022년 대학 입학생을 말한다.

 

경북 소재 사립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씨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도 2학기에 희망했던 교환학생 일정이 모두 취소되고, 21년도 2학기에 다시 준비했었지만 또 취소됐다"며 "결국에는 2022년, 올해 4학년이 돼서야 갈 수 있게 됐다"고 토로했다.

 

국내에서 준비하던 학생만의 문제는 아니다. 코로나19 당시 유학을 떠났었던 학생들도 상황을 살피며 기다려 봤지만 귀국 절차를 밟아야 하는 학생들이 속출했다.

 

캐나다 소재 대학에 진학한 정모씨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유학 중 귀국해야만 했다"며 "당시 현지에서도 비대면 수업이 진행됐는데 실습 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이해의 한계를 겪고 재수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휴학 없이 졸업해도 일자리가 없어 힘들어 하는 친구, 잠정적 휴학을 선택했다가 아예 유학을 포기한 친구들도 있다"고 유학생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정씨는 실습이 필수적인 전공을 선택해 유학의 길을 나섰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비대면 강의가 시작되자 수업의 의미가 사라져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는 의견이다. 이해의 한계, 실습 부재로 결국은 재수강을 선택해야만 하는 불상사가 반복됐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고환율'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30원을 넘서면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주요 영어권 국가의 물가 폭등도 주목되면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체감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도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 인상 발표 직후 유로는 0.85% 급등했으며, 유로 환율은 27일 오전 기준 1유로에 1332원이다.

 

8월이면 다시 캐나다로 떠날 예정인 정씨는 "국제 학생은 국내 학생보다 학비가 배로 비싸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학비가 더 증가하게 된다"며 경제적 부담을 호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공백을 메우기도 벅찬 시점에서 이중고를 겪게 돼 곤란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언어는 안 쓰면 퇴화하기 마련인데 휴학이 길어져 영어를 다시 익혀야 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다음 학기에 네덜란드로 인턴 파견을 가게 됐는데 환율, 물가 인상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달러도 달러지만, 유로 역시 살 떨리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덜란드 외식의 경우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되도록 끼니는 스스로 챙기고, 차보다는 자건거를 활용해 경제적 부담을 덜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학생들의 경우 관광지, 주변국을 돌아보며 여행을 다녀오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타국으로 떠나는 학생들에게는 잠깐의 나들이도 사치가 될 수 있다. 김씨 역시 진정한 '현지 생활'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여행은 거의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S(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환율 흐름은 앞으로도 유지될 전망이다. 이전에 기회를 잃었던 코학번들은 물론이고 이후 진학하게 될 학생들을 위한 유학·어학연수 기회나 가능성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유학업계에 의하면 회생하지 못한 폐업 학원들 중 학생들에게 비용을 환불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학생들의 피해가 많았다고 알려졌다. 유학 연계 업체인 edm 유학 센터 관계자는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유학원의 재무안전성 검토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저렴한 비용의 어학연수 기관이나 학교를 추천하는 경우는 피하는 게 좋다"며 고환율을 피하려다 생길 수 있는 사고에 대해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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