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추진했던 유니콘 기업들이 하반기에도 줄줄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하고 있다. 국내 주식 시장 침체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에 관심을 받았던 SK쉴더스,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이 상장을 중단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더블유씨피(WCP), 현대오일뱅크 등 대형 유니콘 기업들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이들 업체들은 현재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보안, 2차전지 관련 업체, 정유업체 등이어서 IPO 시장의 불황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27일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던 2차전지 분리막 제조 기업인 더블유씨피가 IPO를 한 달 뒤로 연기했다. 현재 성장 사업으로 각광받은 2차전지 소재 업체여서 상장 연기가 길지는 않았다.
실제로 더블유씨피는 기존 8월 1~2일이었던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일정을 9월 14~15일로 연기했으며, 다음 달 8~9일로 예정됐던 일반 청약 역시 9월 20~21일로 늦췄다고 밝혔다.
더블유씨피는 올해 상반기 호실적 달성이 예상됨에 따라 이를 증권신고서에 반영하기 위해 공모 일정을 소폭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IPO시장 침체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등을 고려해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에는 하반기 IPO시장 최대어로 꼽힌 현대오일뱅크가 상장 추진을 철회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유가 급등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국내 증시 약세 지속에 상장을 포기했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최근 주식시장 약세 등 제반 여건의 악화에 따라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상장 추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스피가 최근 2400선을 회복하면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두달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 등으로 시장 유동성이 위축돼 IPO시장 침체는 지속될 전망이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현재와 같이 주식시장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때는 주식시장에서 평가받는 것이 자금 조달에 유리하지 않다"며 "장세가 안 좋을 때 IPO를 하게 되면 동일한 주식에 대해서 낮게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자금이 급박하게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이런 장세에 IPO를 할 이유는 많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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