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고서도 하반기 시장 악화에 대한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2분기에도 원가 상승과 소비재 시장 침체에 따른 악영향을 확인했다며,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탄탄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며 실적을 지키겠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 선방했지만 타격 현실화
당장 MX부문 수익률이 떨어졌다. 매출은 29조3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2조6200억원으로 20% 수준 떨어졌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31%나 적었다. 갤럭시S22와 갤럭시탭 S8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긴 했지만,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생활가전도 마찬가지다. 비스포크 라인업을 글로벌로 확대하고 무더위에 따른 에어컨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14조83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다시 경신하긴 했지만, 영업이익은 3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수준으로 급감, 전분기와 비교해도 절반 이상 떨어졌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도 악재를 완전히 피해가지 못했다. 수요가 견조했던 서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수익성이 높은 제품에 집중하는 등 판가를 유지하면서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전쟁 장기화와 원자재가 상승 등 악재로 당초 예상보다는 낮았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자 제품, 모바일 수요가 크게 저조했고,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더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디스플레이가 비수기에도 플래그십 수요 증가에 따라 주력 제품인 중소형 OLED를 앞세워 매출 7조7100억원에 영업이익 1조6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LCD 라인을 완전히 철수하고 QD 디스플레이 목표 수율도 초과 달성하며 도약 기반 구축도 마무리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거시경제 중심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모바일과 PC 등 소비재 수요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메모리뿐 아니라 모바일과 TV 등 세트 사업에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 위기속 '초격차' 이어간다
그러면서도 삼성전자는 적절한 대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고객사 중심 수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계획,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전략으로 수익성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메모리는 하반기에도 수요가 지속되는 서버 시장에 무게를 둔다. 여전히 주요 업체들이 인공지능과 차세대 통신 등 차세대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고부가가치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한 포트폴리오를 지속 운영하기로 했다. 하반기 신제품 플래그십 모바일 출시도 이어질 예정, 하반기 소비 심리 회복 가능성도 빼놓지 않았다. 빗그로스도 상반기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봤다.
시스템 반도체는 성장에 더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상반기에도 대량판매 SoC와 DDI 판매 확대, 첨단 공정 수율 제고 등으로 역대 최고 분기 이익 달성에 성공한 상황, 하반기에는 세계 최초 3나노 GAA 공정 양산과 2억화소 이미지센서 공급 등 시장 리더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사업도 정비 중일뿐, 중단 계획은 없다고도 확인했다.
'반도체 비전 2030' 전략도 순항 중이다. 2024년 3나노 GAA 2세대 양산을 위해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미 공급처도 확보했음을 밝혔다. 파운드리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기술력은 굳건함을 확인한 것. 앞으로도 성장을 계속하면 2025년에는 자체 투자가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분사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 가장 큰 걸림돌인 제정 문제를 머지 않아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 시장 회복 기대감도
하반기 폴더블폰 대중화도 앞당기며 MX 부문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시장 불안정으로 실적이 큰폭으로 성장하기는 어렵겠지만, '폴더블폰 대중화'를 통해 갤럭시 노트 시리즈 이상 판매를 창출하며 하반기 플래그십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웨어러블 신제품도 함께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며 스마트싱스 생태계 확대를 통한 DX부문 전략도 언급했다. 스마트싱스 사용자가 전세계에 2억3000만명 수준, 갤럭시 생태계를 확대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하반기 TV 시장은 성수기에 더해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기회를 엿봤다. 거시 경제 불확실성으로 수요 예측이 어렵긴 하지만,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계획을 세웠다. 네오 QLED TV에 더해 98인치 초대형 제품을 새로 내놓고 마이크로 LED TV 역시 89인치 등 신규 제품 도입으로 신 시장을 새로 개척하기로 했다.
아울러 생활가전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B2B 및 온라인 채널 강화, 그리고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네트워크도 주요 해외 사업 확대와 국내 5G망 증설, 5G 핵심칩과 가상화 기지국 등 기술 리더십도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지난 6월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 감독기능 강화 ▲사업부별 지속가능경영 활동 확대 ▲지속균형발전 분야 글로벌 주요 이니셔티브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가입 등 최근 1년간 주요 활동 결과를 반영한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 5월 '2022 에너지스타상'에서 9회째 '지속가능 최우수상'과 '올해의 파트너상' 수상, 네오 QLED 8K 등 2022년형 TV 신제품 11개 모델에 대한 '탄소발자국-탄소저감인증', DS부문 폐기물 재활용률 97.5% 달성과 폐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방진복 개발 등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포괄적인 중장기 환경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조만간 세부 계획을 공유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친환경 경영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상황, 본격적으로 개선 계획을 밝히고 지속 가능 경영을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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