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주력사업인 방위산업 계열사를 김동관 사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한다. 이와 함께 ㈜한화와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도 일부 계열사를 인수하며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 유사 사업군 통합과 체질 개선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대규모 사업구조 재편은 김승연 회장 장남인 김동관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 방산 재편
2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 방산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등 3개 회사로 분산된 방산사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된다. 김동관 사장이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종합방산 기업으로 도약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모든 엔진을 제작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 제작 기술을 가진 항공·우주 전문기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를 2030년까지'글로벌 방산 톱10'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규모의 성장과 함께 제품을 다양화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각 사에 분산되어 있던 글로벌 사업역량을 통합해 해외 수출 경쟁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 한화정밀기계와 한화건설 인수·합병
한화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는 3개 사업부문(글로벌·방산·모멘텀) 중 방산을 떼어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하고, 대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모멘텀 부문에서 인수한다. 또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도 흡수합병한다. 이로써 ㈜한화의 사업부문은 글로벌과 모멘텀, 건설부문으로 재편된다.
㈜한화는 이번 인수 합병을 통해 통해 소재, 장비 및 인프라 분야로 사업을 전문화하고, 자체 수익성, 미래 성장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기존 한화 모멘텀의 이차전지, 태양광 등 공정장비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다 한화정밀기계의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장비 등의 사업이 더해져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공정 장비 분야의 전문업체로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건설의 합병으로 ㈜한화는 별도 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됐다"며 "한화건설은 재무건전성이 강화되면서 향후 진행될 사업들의 자본조달비용을 낮추고, 이를 바탕으로 수주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임팩트, 한화파워시스템 인수…글로벌 에너지 기업 도약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하기로 했다. 산업용 공기·가스압축기 등 에너지장비 전문기업인 한화파워시스템의 합류로 한화임팩트는 수소사업 밸류체인을 넓히며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특히 한화파워시스템의 sCO2(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기 역량은 한화임팩트의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한화임팩트는 2021년 글로벌 수소가스터빈 분야를 선도하는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에너지를 인수한 바 있다.
㈜한화(방산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 등 3사는 이날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동안 한화그룹은 유사 사업군 통합, 100% 자회사 합병 등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번 재편에 앞서 한화그룹 내 화학 및 에너지 사업 회사들도 선제적으로 사업재편을 진행한 바 있다. 2020년 1월 한화케미칼은 태양광·소재사업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면서 사명을 한화솔루션으로 바꾼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경영효율성 제고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100% 자회사로 있는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을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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