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대비 가계대출 '11조원' 감소
DSR규제 강화 영향도 대출 감소에 영향
대출 금리 7%…190만명 원리금 못 갚아
기준금리 연 2.75%시 이자 연 148만↑
금리가 무섭게 상승하면서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금리 상단이 6%를 돌파했다. 치솟는 금리로 이자 부담이 커진 차주들이 대출 상환에 적극 나서면서 가계대출 감소세가 7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7월2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8542억원으로 지난 6월말 699조6521억원에서 1조7979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올 1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했고 이 기간 11조1987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9조529억원이다.
대출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은 4331억원 감소한 506조3383억원으로 부동산 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1조2130억원 감소한 129조46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조1204억원)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전세자금대출은 133조1627억원으로 2566억원 늘었다.
◆주담대·신용대출 규모 감소
전세대출을 제외한 신용과 주담대는 이달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와 금리가 6%를 넘어가면서 차주들은 '돈부터 갚자'는 생각이 많아지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그간 총대출액 2억원을 초과하는 차주에게 은행권은 40%, 제2금융권은 50%로 DSR 규제가 적용됐지만 지난 7월부터 총대출액 1억원 초과로 강화됐다.
5대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3.87~6.22%로 전년 동월(2.46~3.87%) 대비 상단이 2.35%포인트(p) 올랐다.
통상 전세자금대출은 서울보증보험·한국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보증을 받아서 대출을 판매하기 때문에 금리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전세자금대출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급속하게 오르면서 전세대출 금리를 상승시켰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6월 기준 코픽스 금리를 2.38%로 전달 대비 0.4%p 올렸다. 한은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 충격이 반영되는 7월 코픽스가 오는 8월15일 발표되면 전세대출 금리는 7%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2013년 8월(연 6.13%) 이후 8년 10개월 만에 연 6%대로 진입했다.
5대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91~5.66%로 일부 은행에서는 금리 상단이 연 6.29%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지난 13일 빅스텝 단행에 이어 8월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신용대출 금리역시 조만간 7% 선을 뚫을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주담대 금리는 하락세에 돌입했다. 5대 은행 주담대 고정 금리는 지난 7월28일 4.04~6.028%로 지난 13일(4.27~6.144%) 대비 상단과 하단이 모두 내렸다. 특히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5개 은행에서 모두 내렸다.
은행들은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 '이자 장사' 경고가 쏟아지자 가산금리를 줄이거나 우대금리를 늘리는 방향으로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 급증
시장에서 금리가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당국 역시 비상이 걸렸다. 이자가 연 7% 돌파할 경우 부실뇌관이 터질 수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은 대출 평균 금리가 7% 수준에 이르면 소득에서 생계비를 제외하고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190만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190만명이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할 경우 그 여파는 금융권을 넘어 우리나라 전체시장에 영향을 미쳐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가 연 2.75%까지 오르면 지난해 8월 말 대비 차주 1인당 이자 부담은 연 148만원 늘어난다고 밝히면서 차주들의 부담은 더 심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금리가 워낙 높아지다보니 대출부터 상환하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며 "여기에 대출 한도 확대에도 불구하고 DSR이 강화되면서 효과가 반감된 점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출금리가 급등하면 채무불이행 가구가 늘어나고 장기화할 경우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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