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이 최근 낙폭이 과대했던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순매수했다. 금리 인상으로 하락 폭이 컸던 기술주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7월25~7월3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4종목이 기술주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알파벳, 스냅에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국내 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으로 3265만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지난 26일 알파벳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69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99억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구글 광고 관련 실적이 시장의 우려보다는 양호했다는 평가를 받아 서학개미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폭락했던 스냅이 2위에 자리했다. 순매수 규모는 2817만달러다. 지난 22일 스냅은 부진한 실적 발표로 주가가 39.2% 하락했다. 서학개미들은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애플과 메타가 각각 1830만달러, 752만달러로 4위와 8위에 자리했다.
더불어 비교적 안정적인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뱅가드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ETF(VOO·VANGUARD S&P 500 ETF)는 1961만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제이피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I·JP 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과 아이셰어즈 코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ETF(IVV·ISHARES CORE S&P500 ETF)는 순매수 상위 9,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각각 695만달러, 684만달러가 몰렸다.
또한 하락시 수익을 얻는 ETF에 대한 투자도 이어졌다. 블룸버그 천연가스 서브인덱스의 일간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프로ETF 울트라숏 블룸버스 네츄럴 가스(KOLD·PROETF ULTRASHORT BLOOMBERG NATURAL GAS)에 1499만달러가 몰려 5위를 기록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락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X ETF(SOXS)에는 831만달러 순매수세가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는 엔비디아, AMD, 퀄컴, 인텔 등 미국 반도체회사 16종목이 포함돼있어 서학개미들은 반도체주의 추가적인 하락을 점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변동성지수(VIX)를 1.5배 추종하는 ETF 프로셰어즈 울트라 VIX 숏 텀 퓨처스(UVXY·ProShares Ultra VIX Short Term Futures ETF)가 순매수 상위 6위를 기록했다. VIX 지수는 증시 지수와 반대로 움직여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순매수 금액은 1048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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