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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ESG 경영, 시장에 자리잡으려면

전 세계를 강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변곡점을 맞았다.

 

ESG 투자 열풍을 이끌어 온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태도 변화가 대표적이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연례 서한을 통해 기업들에게 사업구조와 관련, 탄소 배출 제로와 양립할 수 있는 계획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ESG 경영 여부를 투자 판단의 핵심 근거로 삼겠다는 의지였다. 또 지난해 화석연료에서 수익의 25% 이상이 발생하는 기업의 주식과 채권을 처분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 천연가스 등 에너지값이 치솟기 시작했다. 화석연료의 투자 수익성이 오히려 높아진 상황이다. 블랙록은 올해 상반기 투자기업들의 연례주주총회에서 환경 및 사회 이슈 관련 주주제안의 321건 중 71건에 대해서만 지지 의사를 밝혔다. 24%에만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년 동기(43%)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블랙록은 '2022년 주주제안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에 지나친 기후정책이 오히려 기업의 장기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각종 ESG펀드에 유입됐던 돈이 빠져나가고, ESG 친화적인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을 이어간다. 반면, 에너지 및 방산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았다. ESG 투자 지표가 시험대에 오른 이 시점에 꼭 짚어봐야 할 과제가 생겼다.

 

ESG가 한순간의 유행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주변 환경이 변화한다면 그에 맞춰 ESG의 개념도 발전하고 진화해야 한다. 전쟁이라는 위기 상황을 계기로 지속가능한 투자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

 

ESG는 무조건 선한 목적을 위해서만 행해지는 게 아니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장기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기업들은 '그린워싱(green 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벗어나 전략적인 지속가능 경영을 통해 기업 내재 가치 향상에 힘 쏟아야 한다.

 

더불어 모호한 ESG 평가방식에 대한 한계도 해결해야 한다. 현재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각국의 의견을 검토해 올해 말 '국제회계기준(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의 최종안을 공표할 계획이다.

 

보여주기식 ESG 경영에서 벗어나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ESG 경영이 굳건하게 시장에 자리 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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