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회 의장과 전화 통화할 예정이다. 한국에 방문한 펠로시 하원의장과 직접 만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4일 출입기자들에 보낸 메시지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윤 대통령이 펠로시 하원의장과 만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중국과 외교 관계를 고려해, 윤 대통령이 펠로시 하원의장과 만나지 않고 전화통화하는 것에 그친 것이라는 해석과 한미동맹에 비춰볼 때 부적절한 행보라는 입장이다.
먼저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휴가 기간인 만큼 펠로시 하원의장과 만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4일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출연한 가운데 "대통령은 휴가 중이기 때문에 휴가 중에 국회의장이 파트너인데 만나시는 것은 적절치 않으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펠로시 의장이 대통령 휴가 중에 방문한다든지 다양한 추측 또는 취재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부분에서 왔다갔다 하는 측면은 없는 것으로 안다. 외교적으로, 펠로시 의장에 대한 국회의장의 여러 가지 대응이 선제적으로 이루어지는 게 맞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출마했던 유승민 전 의원은 대통령실의 대응을 두고 4일 "동맹국 미국 의회 1인자가 방한했는데 대통령이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펠로시 하원의장의 한국 도착일(3일)에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고 뒤풀이까지 한 데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다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가운데 "지금 중국과 상당한 마찰을 빚고 한국을 방문하는 거라서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꼭 만나지 않아도 크게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비판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전날(3일) 한국에 도착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맞이하러 나간 한국 측 의전팀이 없었던 점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회의장에 책임을 돌렸다. 이에 맞서 야당인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책임을 돌렸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미 하원의장은 우리로 치면 국회의장이기 때문에 의전 파트너는 정부가 아니라 당연히 국회"라며 "국회의장은 이 심각한 결례에 대해 펠로시 의장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항에 아무도 마중을 나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오전에 들었는데 외교적 결례 아닌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윤 대통령께서 외교적으로 협의가 안됐으면 그럴 수 있지만 어제 왜 다시 만남 조율중이니 했다가 다시 지우는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비추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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