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리더십 위기'에 몰린 가운데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지역 예산정책협의회에 이어 현장 방문으로 사퇴 압박을 피해 가려는 모습이다.
권 직무대행은 4일,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방문해 취약계층 민생 상황을 살폈다. 이번 쪽방촌 방문은 당내 '약자와의 동행위원회' 봉사활동 일정 가운데 하나였다. 현장에는 서울시당위원장으로 확정된 유경준 의원, 박형수 원내대변인,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등이 함께했다.
쪽방촌 상담소부터 찾은 권 직무대행은 김형옥 영등포 쪽방 상담소장으로부터 현장 상황과 함께 주민 요구 사항을 들었다. 이와 함께 긴급지원제도와 요양보호사 등 복지 서비스 사각지대 등도 물었다.
쪽방촌에 찾은 권 직무대행은 "정부와 서울시가 '약자와의 동행' 정치를 펼치지만, 워낙 어려운 처지에 계신 분들이 많다. 연로하고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도 많아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경제가 어려울수록 한계 상황에 내몰리는 취약계층을 도와주기 위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 때 저소득층 주거 안정 예산을 긴급 편성해 집행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정부,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사회 취약 계층에 대한 심도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직무대행은 쪽방촌 거주지 4곳을 찾아 주민들의 주거·건강 상황을 묻고 듣기도 했다. 현장을 둘러보며 권 직무대행은 주민들 건강 상태나 가까운 의료기관 위치 등에 대해 물었다. 권 직무대행은 무더위 가운데 에어컨을 틀 수밖에 없는 쪽방촌 주민들에 대한 전기세 추가 지원 필요성도 말했다.
앞서 권 직무대행은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 부지를 방문한 뒤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예산정책협의회도 찾았다. 연이은 현장 행보를 통해 당 원내대표로서 역할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정쟁에서 벗어난 민생 현장도 찾았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었던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소재 노숙인 무료급식 단체 사단법인 참좋은친구들에 방문, 배식·설거지 봉사활동한 게 대표적 사례다.
권 직무대행은 이날 쪽방촌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고물가 상황에다 코로나까지 겹쳐 굉장히 민생이 어렵다. 민생경제가 어려울수록 사회적 취약계층이 한계상황에 내몰리게 되는 상황과 실태를 파악하고 정책적으로 어떤 점을 반영하는 게 좋은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나왔다"고 했다.
다만 당 갈등 현안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권 직무대행은 비대위원장 선임과 관련 "아직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어서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준석 대표는 해임되는 것인지', '차기 지도부는 2년 임기를 가진 것인지', '이준석 대표의 법적 대응이 우려된다' 등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한편 권 직무대행은 이날 당내 3선 의원 일부와 오찬을 갖고 비대위 문제 등 당내 상황에 대한 의견 수렴도 했다. 같은 날 3선 중진인 조해진·하태경 의원이 '이준석 대표 복귀'가 골자인 당헌·당규 개정안을 발표한 만큼, 관련 의견도 청취해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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