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랜드 체로키 L'은 패밀리카로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지프를 떠올리면 강력한 힘과 밸런스로 오프로드를 거침없이 질주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투박한 실내외 디자인과 남성적이고 강인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그랜드 체로키 L은 이같은 이미지를 단번에 깨트렸다.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해 운전자의 피로도를 최소화했고 도심에서의 안정적인 주행감은 패밀리 SUV 로 제격이다. 여기에 올해 초 물량을 확보해 대기 없이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의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외관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5220㎜, 전폭 1975㎜, 전고 1795㎜, 축거 3090㎜ 등이다. 단순히 차량 크기로 비교하면 '국가대표 패밀리카' 카니발보다 길고 높다.
디자인은 지프 브랜드를 상징하는 '세븐 슬롯 그릴'을 적용했으며 사선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듯한 샤크 노즈를 형상화한 전면부 디자인은 강인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준다. 지프 고유의 사다리꼴 휠 아치와 3열이 되며 길어진 휠 베이스가 균형을 이룬다. 특히 이곳엔 적외선 센서와 카메라 센서, 레이더가 탑재됐다.
실내 인테리어는 첨단적인 요소와 세련된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 느낌이다. 중앙의 10.2인치 맵-인-클러스터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스티어링 휠에 부착된 사각형 지프 엠블럼, 실내를 전체적으로 감싸는 멀티 컬러 앰비언트 LED 라이팅, 장인의 수작업 공정을 거친 스티치 등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패밀리 SUV 답게 2, 3열 좌석 구성에도 신경썼음을 느낄 수 있다. 2열 시트에도 버킷 시트를 적용해 안락한 공간을 제공한다. 탑승자의 몸을 감싸주는 형태로 차량의 주행 방향이 바뀌어도 탑승자의 피로도를 최소화해주는 시트다. 3열은 키 177㎝ 성인이 탑승해도 불편하지 않았다.
초반 가속력은 가솔린 모델이지만 치고나가는 맛은 없다. 힘은 충분하지만 차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초반에는 빠릿빠릿하지 않다. 그러나 도심속 일상 주행이나 고속 구간에서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3.6L V6 24V VVT 업그레이드 엔진은 최고출력 286마력(6400rpm), 최대토크 35.1kg·m(4000rpm)의 힘을 자랑한다. 8단 자동변속기의 다단화를 통해 모든 속도 영역에서 효율적인 rpm을 유지하도록 했다. 고속구간에서의 정숙성과 가속 반응성, 효율성 등은 매력적이다.
첨단 기술을 대거 탑재해 고속 도로에서는 운전자 피로도를 최소화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레인센스 차선 이탈 방지 경고 플러스 시스템을 실행하면 안정적으로 차선을 유지하며 앞차와 거리 조절을 보다 부드럽게 해줘 운전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운전자가 핸들에 손을 얹고 전방을 주시하기만 하면 된다.
그랜드 체로키 L은 패밀리카에 적합한 편의 및 안전사양도 탑재했다. 우선 무선으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연결된다. 브랜드 최초로 SKT의 내비게이션 T맵을 장착해 운전자의 편의를 더하고자 했다. 2, 3열 탑승자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뒷좌석 모니터링 기능이 있어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선 유용할 듯했다.
연비는 기대 이상이다. 서울 여의도를 출발해 경기도 여주 일대를 돌아오는 약 200㎞ 구간을 주행한 결과 복합연비인 7.7㎞/L를 훌쩍 넘어선 9.7㎞/L를 기록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가격이다. 그랜드 체로키 L은 오버랜드와 서밋 리저브 트림으로 각각 7980만원과 8980만이다. 경쟁 모델인 링컨 에비에이터 (8410만원)보다 다소 높은 가격대로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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