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오는 9일 전국위원회 의결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마무리한다. 비대위가 사실상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인 만큼, 차기 유력 당권 주자들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세 결집에 주력한 당권 주자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비대위 전환에 필요한 여러 가지 준비를 해왔다. 당헌상 '비상상황'일 경우 비대위가 출범될 수 있기 때문에 지도부는 먼저 '현재 당 상황이 비상상황'인지, 상임전국위원회(상전위)에 유권해석을 맡겼다. 지도부는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권한도 당대표 직무대행에게 부여하는 당헌 개정도 시작했다.
지난 5일 열린 상전위에서는 '현재 당은 비상상황'이라고 유권해석했다.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로 당무를 볼 수 없고, 배현진·윤영석·조수진 최고위원 등 3명이 사퇴한 게 '비상상황'이라고 상전위가 평가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오는 9일 전국위에 올릴 당헌 개정안(당대표 직무대행에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 부여)도 상전위에서 처리했다.
전국위에서 당헌 개정안과 비대위원장 임명을 의결하면, 이준석 최고위원회는 당헌·당규에 따라 즉시 해산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전국위원장인 서병수 의원은 지난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가운데 "비대위 다음에 열리는 전당대회이기 때문에 2년 임기를 갖는 지도부가 되리라 본다"고 했다. 차기 당대표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갖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이준석 대표가 비대위 출범 시 가처분 신청 등을 예고한 가운데 차기 지도부 선출까지 험로가 예고되지만, 당권 주자들 활동 반경은 앞으로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성격이나 활동 기한까지 정해진 것은 없지만, 차기 지도부 임기가 사실상 2년으로 정해진 만큼 '총선 공천권'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상황 때문이다.
먼저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은 오는 9일 공부모임인 민·당·정 토론회 '청년 세대를 위한 연급 개혁 방향' 주제를 두고 토론한다. 연금개혁은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안 의원이 정부 국정과제를 적극적으로 챙기면서 당내 지지기반도 다지려는 포석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특히 안 의원이 그동안 비대위 출범 등 당내 상황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자제했지만, 마지막 토론회에서 당권 도전 관련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안 의원은 휴가 기간에도 학제 개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칩(chip) 4 가입 관련 메시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자신의 전문성에 대해 강조해왔다.
또 다른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도 오는 10일 서울 영등포 지역의 한 영화관에서 '한산:용의 출현' 상영회를 갖는다. 상영회에는 천안함 생존장병 등 200여명이 초청돼 김 의원과 함께 관람한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이 당권 도전 관련 입장을 낼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서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를 발족해 꾸준히 활동 중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사단법인 공정한나라' 발기인 총회에도 참석했다. 당뿐 아니라 바깥 지지기반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되는 모습이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이들이 윤심(尹心, 윤 대통령 의중)을 활용한 마케팅에 열정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두 사람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 연대설도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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