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지역에 80년 만의 기록적인 비가 쏟아져 인적·물적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9~10일에도 서울에만 최고 3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서울시는 피해 시설 등 긴급복구와 함께 출·퇴근길 소통 원활을 위해 대중교통 증회 운행을 실시하는 등 비상대응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9일 중대본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번 수해로 이날 오전 11시 기준 모두 8명이 목숨을 잃고, 6명이 실종됐다. 서울 동작구를 포함해 산사태 피해가 큰 지역에서는 758명의 이재민이 나왔다.
전날 저녁 8시29분쯤 서울 관악구 소재 다세대 주택 반지하가 물에 잠겨 40대 여성 2명과 13세 어린이가 사망했다. 같은 날 오후 5시40분께 서울 동작구에서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감전사했다. 실종자도 속출했다. 8일 서울 서초구에서는 지하상가 통로와 음식점, 하수구 인근에서 4명이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시설물 피해는 ▲도림천 범람으로 인한 개포역·이수역·동작역 등 지하철 침수 11건 ▲개포·구로 등 지하차도 침수 11건 ▲도로 침수 31건 ▲산사태 5건 ▲축대 및 담장 파손 9건 등으로 집계됐다.
시는 침수된 지하철 11곳 중 10곳을 복구해 정상 운영 중이고, 동작역은 금일 중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시는 물에 잠긴 지하차도 11곳 가운데 8곳에 대한 복구를 마쳤고, 개포·염곡동서·동작 지하차도는 금일 중 복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8일 오후 10시부터 25개 자치구와 함께 3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해 인명과 시설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시민 대피 명령, 주요 도로 통제, 침수 지하철역 점검 등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오후 9시까지 1시간 동안 비가 136.5mm 내려 1942년 8월 5일 서울의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 기록인 118.6mm를 갈아치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에 참석해 "시는 즉시 자체 집중호우 대비 긴급 점검 회의를 개최해 시설, 관리기관, 자치구 유관기관을 동원, 신속한 복구에 주력하고 침수 피해 주택 및 상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신속한 피해 상황 파악과 긴급 복구를 위해 군부대, 민간 건설사 등 가용 자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9~10일 사이 서울에 최고 3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시는 대중교통 증회 운행에 나서기로 했다. 지하철, 버스의 집중배차 시간은 출근 시간대 오전 9시30분까지, 퇴근 시간대 오후 8시30분까지로 30분씩 연장된다.
지하철은 퇴근시간대 5~7호선 8회 및 신림선 2회를 포함, 총 10회 증회 운행한다. 시는 "9호선 동작역, 구반포역은 선로 침수 발생 후 밤샘 작업을 통해 복구를 완료했다"며 "9일 오후 3시 기준 1~8호선, 우이신설선, 신림선, 9호선 가운데 동작역(무정차통과) 제외 전 구간 정상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날 지하철 막차 시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8일 이후 지속된 집중 호우로 시설물 안전 점검과 운행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기존 운행 시간인 익일 1시까지만 운영한다고 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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