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가 오르면서 도시락족이 늘고, 마트에서는 가성비 좋은 소포장 상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5% 올랐으며 특히 채소류 가격은 폭염과 잦은 비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25.9% 급등했다. 여기에 올 3분기 밀·옥수수·쌀 등 곡물의 수입단가가 2분기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는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원재료 가격이 인상되면서 외식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11.39로 전년 동월 대비 8.4%나 올랐다. 지난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편도족' 증가…도시락 용기 판매량도 늘어
외식물가가 치솟자 직장인들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으로 몰렸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전체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GS25에서는 50.4%, 세븐일레븐에서는 40%, 이마트24에서는 49% 늘었다. 특히 오피스가와 대학상권에서 도시락 매출이 급증했다. CU에 따르면 오피스가에서 35.6%, 대학가에서 39.4% 매출이 뛰었다. GS25의 경우 오피스가에서 31.6%, 대학가 36.1% 늘었다.
이마트24는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간편 먹거리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구독서비스 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 6월 기준 '할인 구독 서비스' 이용 건수가 전월 대비 62% 늘어난 것. 구독서비스는 월정액을 내고 도시락이나 커피 등 자주 구매하는 제품을 일정 개수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이용 연령층 비율을 보면 20~30대가 48%에 이른다. 이마트24는 8월 말까지 간편 먹거리 할인 구독 서비스 반값 행사를 진행한다.
도시락 관련 제품 판매량도 덩달아 늘어났다. 생활용품기업 락앤락이 지난해 출시한 '도시락 시리즈' 용기의 지난 4~6월 판매량과 매출은 도시락 시리즈 전체 누적 판매량의 37%, 누적 매출액의 33%에 달한다. 올 2분기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주방생활용품기업 코멕스의 도시락 용기 'NEW 바이오킵스'도 올 1~7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외식보다는 도시락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며 "또 편의점 업계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도시락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해 선택의 폭이 넓고, 밀키트 제품 덕분에 도시락을 싸는 것이 간편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델리 코너 인기…소포장 상품 기획
대형마트에서도 간편식과 즉석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이마트는 올해 1~7월 4000~5000원대 간편 식사류 제품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5%나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오전 11시~오후 1시 사이 키친델리(즉석 조리 매장)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수는 지난해 대비 20% 늘었고 매출은 30%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올해 6월 18일부터 7월 17일까지 델리 코너의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2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소포장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델리 코너에서는 혼밥족을 위해 소포장 상품을 확대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기존 3인분 밀키트 '홈플러스시그니처 시리즈 8'종을 1인분으로 만들고 '초밥 30입'을 '간단초밥 4입'으로 기획해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 시대가 맞물려 채소나 간편식 등 용도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합리적인 소비가 늘고 있다"며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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