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으로 인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조한 유상증자 성적표도 받은 가운데, 리츠 본연의 배당 매력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KRX 리츠 TOP10 지수'는 1016.47에 장을 마감했다. 'KRX 리츠 TOP10 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리츠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유동 시가총액으로 가중해 산출한 지수로 6월 말과 비교했을 때 3.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6.35%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리츠는 비교적 중위험 중수익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고강도 긴축 정책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상에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기준 금리 인상에 리츠가 보유한 부동산 이자 비용이 늘어나 배당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고정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배당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정병윤 한국리츠협회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리츠 운용사 대부분이 고정금리로 장기 대출을 하고 있다"며 "아직 리파이낸싱 기간이 도래하지 않아 큰 영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상장 리츠들은 최근 유상증자에서도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통상 리츠는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자산 편입을 이어간다.
지난 2일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4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측은 "최근 주식시장 급락에 따라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이알글로벌리츠도 주가 하락으로 유상증자 계획을 수정했다. 모집가를 20% 낮춰 총조달금액이 1700억원에서 1374억원으로 줄었다. SK리츠도 당초 계획한 금액(2374억원)보다 적은 2102억원 규모의 증자를 이뤘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리츠 자산 규모가 커지면 신용평가 등급 상향으로 조달금리 경쟁력이 확보되고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 등 유리한 점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결국 리츠 본연의 배당 매력에 주목하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온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 조정으로 상장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5.5%까지 상승했다"며 "만약 현재 금리 수준에서 추가적인 급등이 없다고 가정한다면 국내 리츠는 배당수익률 기준 매력적 밸류에이션으로 회귀하고 있다. 임대료 전가력이 강한 오피스 리츠, 기업 스폰서형 리츠 중심으로 리츠 종목을 선별할 것을 권유한다"고 조언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 수준이 유지된다는 보수적인 가정에서도 대부분 리츠의 이자 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오는 2024년 이후가 될 것"이라며 "잔여 대출 기간의 비용 상승에 대비해 임대료 상승이 가능하다면 금리 상승에 따른 배당 수익 하락 요인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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