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감에 투심 회복
외국인, 10거래일간 1조7602억 순매수
숏커버링 등 단기적 영향 분석도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2500선을 회복했다.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감이 커지며 투자심리를 회복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8(0.22%) 오늘 2533.52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두달 만에 2500선을 회복했는데, 지난달 초 저점(2276.63)과 비교했을 때 11% 넘게 반등했다.
지난 10거래일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7062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며, 증시 하방을 지지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1조580억원, 기관은 7990억원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1310억원을 사들이며 증시 반등 기대를 높였다. 올해 들어 처음 1조원 이상 순매수를 보이며, 7개월 만에 순매수 기조로 돌아섰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둔화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투자심리를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CPI가 증시 반등의 조건을 모두 부합시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성장주의 반등은 지속될 것"이라며 "오는 17일 미국 7월 소매판매는 7월 결과치보다 7월 CPI 결과를 바탕으로 8월 소매판매 개선에 기대를 걸면서 재개된 안도 심리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달러 강세가 꺾이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IT 중심 신흥국으로 국내 증시는 대반 증시와 가장 빈번히 비교되는데, 국내 기업 이익 증감율,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대만보다 국내가 양호하기 때문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경제 회복 강도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차이 등으로 원화 가치의 달러 대비 절하 폭에 비해 대만달러화의 가치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대만가권지수가 코스피보다 많이 올랐다"면서도 "이제는 상대적 관점에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외국인 거래 비중의 변화는 통상 외국인 지분율과 동행했다"며 "개인투자자 중심의 거래대금 회복은 9월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외국인 거래 비중 상승과 함께 외국인 지분율의 반등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 자체 매력이 높아졌다기보단 단기적인 변수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숏커버링(short covering·빌려서 팔았던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환매수) 물량이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외국인 순매수가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의 투자 매력 상승, 안도 랠리 등 장기 성격보다는 공매도 위법 모니터링 강화 등에 따른 숏 포지션 청산 혹은 단기 성향의 외국인 자금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판단한다"며 "실제 외국인의 대차거래 잔고 감소, 7월부터 급감한 공매도, 외국인 선물 순매도 포지션 지속, 반도체 수요 우려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외국인 수급은 코스피 지수가 장부가를 하회한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을 확인한 이후 순매수로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는 숏커버링이 일어나고 일부 주체의 저가 매수가 유입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현재도 이와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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