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없을 것만 같았던 성장주의 반등세는 친구를 춤추게 했다. 논란의 해외주식 A 종목은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큰 하락을 기록했다. 증시 전체가 얼어붙으면서 개별 종목 역시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큰 돈이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던 친구는 핸드폰 내 MTS를 지우고 나서 십년이 지난 후에나 열어보겠다며 화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최근 실적발표에서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다시 튀어올랐다. 이제는 MTS를 다시 깐 뒤, 매일 아침마다 주가 현황을 메신저로 실시간으로 알려주곤 한다.
이같이 성장주의 반등세는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이어지고 있다. 동학개미운동을 이끌었던 2020년 주요 테마로 꼽혔던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종목의 주가도 최근 크게 올랐다. 지난 12일까지 BBIG 4개 업종 12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BBIG K-뉴딜지수는 6월말 대비 14%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승률을 웃돌았다. 특히 업종별로도 KRX 2차 전지 K-뉴딜지수는 나머지 보다 많게는 5% 이상 차이나면서 다시금 주목받는 상황이다. 결국 실적과 성장성을 증명하는 기업은 장세와는 별도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IPO 한파 속에서도 소부장·2차전지 종목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카셰어링 업체 쏘카는 '적자 성장주'의 우려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IPO 흥행에 실패해 1조원을 밑돈 채 상장을 진행하게 됐다. 상장예비심사를 앞둔 컬리(마켓컬리)도 한때 프리IPO에서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2조원 아래로 내리면서 반토막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소부장, 2차전지 업종에서는 흥행이 이어지면서 한파라는 말이 무색한 상황이다. 성일하이텍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2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청약에서도 1207대 1을 기록하면서 20조원이 증거금을 모으기도 했다. 증시 한파 속에서 투자자들은 보다 똑똑해지고 기민해졌다. '주식 폭락=주식 외면' 공식에서 벗어나 내 투자금을 지켜줄 종목 고르기에 나서고 있다. 결국 '시장이 힘들다고 해도 갈 종목은 간다'는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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