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에 증시 침체 속에서 증권사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에서는 거래대금 감소 등 업황 부진 악재 속에서도 부동산금융 등에서 선방하면서 실적측면에서 양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지난 16일 유안타증권, DB금융투자, 대신증권, 교보증권은 반기보고서를 공시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지난해 호실적과는 대조적으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유안타증권은 올 상반기 중 영업이익이 86억5500만원에 그치면서, 2100억3600만원에 달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87% 줄었다. 특히 2분기 중에만 120억3326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을 기록한 전년 동기(688억5988만원)와 달리 적자로 돌아섰다.
대신증권과 DB금융투자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각각 2284억7300만원, 215억5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74.19%, 77.61% 줄었다.
교보증권도 연결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이 559억5304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81% 감소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양적긴축 등으로 인해 국내증시 거래대금 급감으로 위탁 수수료는 감소했으나 시장 변동성 확대로 해외상품 수익은 늘어났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은 지난해 호황과는 달리 올 들어서는 약세 흐름을 이어왔고 업계의 거래실적 또한 크게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4737억원을 지난해(30조1370억원)보다 38.7% 감소했다. 상장 증권사 중에서도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은 상반기 중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40% 이상 급감했다. 특히 이들 증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바 있지만,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는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악재 속에서도 일부 증권사에서는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1194억원, 당기순이익 957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6%, 3.2% 늘었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금리 인상 악재 속에서도 IB 부문의 성과가 나타나면서 선방했다는 설명이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보수적 관점으로 시장위험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안정성 확보와 회사의 질적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는 증권업 내 실적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초기에는 주가와 실적이 동반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제는 시장의 관심이 추가 긴축보다는 긴축 완화 재개 시점에 더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증권업도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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