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전후로 유통가 사전예약 시작
마트 업계서 사라진 프리미엄… '가성비' 선물세트 불티
백화점 업계서는 여전히 '초고가 프리미엄' 선물세트 인기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한 결과 마트 업계와 백화점 업계의 인기품목이 정반대로 나타났다. 고물가 현상으로 두 업계 모두 사전예약 판매 매출이 크게 진작했는데, 마트업계에서 저렴한 '가성비' 선물세트의 인기가 두드러진 반면 백화점 업계에서는 여전히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각광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한 결과 '가성비'와 '프리미엄'이 동시에 나타났다.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은 유통사마다 차이가 있으나 본 선물세트 판매 기간 대비 최대 8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전체 선물세트 구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유통업계 전반은 지난달 중순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하며 고물가 현상에 사전예약이 몰릴 것으로 보고 물량과 가짓수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저렴한 선물세트 또한 품목 수를 늘렸다. 다만 백화점 업계의 경우 정반대로 3000만원대 선물세트까지 등장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이번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를 전체 추석 사전예약 상품의 72%로 구성하고 3만원대 이하 선물세트도 전년 대비 27% 늘렸다. 롯데마트 또한 5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지난 추석 대비 10% 늘리고 9900원에 판매하는 김 선물세트를 다섯 종류로 늘렸다. 이마트는 5만원 미만 실속 선물세트를 전년 대비 3배 늘리고 최대 75% 저렴하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공동 펀딩구매를 진행했다.
약 한 달여 간 사전예약을 진행한 결과 마트업계를 중심으로 사전예약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70%까지 증가했으며 5만원 미만 가성비 선물세트 판매 비중도 50%를 넘어섰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며 5만원 미만 선물세트 구매 실적은 35% 증가했다. 특히 3만원 미만 가격으로 구성한 가성비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전년도에도 판매한 '깨끗이 씻은 GAP 사과(3㎏ 내외/국내산)'과 '전주 한옥토 배(5㎏ 내외/국내산)'의 판매량이 각각 4배, 2배 늘었다.
이마트 또한 상황은 비슷했다. 롯데마트와 같은 기간 이마트의 사전예약 매출액은 전년도 동기 대비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사전예약 비중에 있어서는 지난 설 명절 당시 44%에 달한 바 있어 이번에는 50%를 넘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전예약이 점점 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올해 사전예약 기간을 9일 늘렸다"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되는 상황에서 최근 폭우 등으로 물가 폭등에 대한 우려가 증대됐다. 이에 선물세트를 꼭 구매해야 하는 고객들은 미리 저렴하게 사두는 경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번 사전예약 기간 동안 선물세트 공동구매 펀딩을 처음 시도해 예상 보다 훨씬 큰 호응을 얻어를 조기 종료했다. 이마트는 'CJ한뿌리 흑삼대보/스틱복합 세트', '휴럼 천년 침향환 60입', '올리닉 비타액션 28개입' 등 총 3개 상품을 놓고 지난달 21일부터 구매 희망자를 모았다. 당초 이달 3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지난달 말 조기 종료했다. '휴럼 천년 침향환 60입'은 펀딩 시작 사흘 만인 24일에 완판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설 명절 사전예약 매출 비중이 63%를 넘었는데, 이번 추석 가성비 세트를 크게 확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명절 선물세트는 사전예약 기간에 사는 것이 가격이 제일 저렴한데, 카드 할인 행사, N+1 행사 등도 많다"며 "본 판매 기간에 전개되는 품목수가 더 많지만 사전예약 기간이 가격 메리트는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전예약땐 구매시점에 따라서 추가 할인이 들어가는 기간도 있고, 구매금액별 할인폭도 커지는 부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백화점 업계는 여전히 '프리미엄'이 대세로 나타났다. 1일부터 15일까지 10만~20만원대 선물세트의 전년 동기 대비 신장률은 신세계백화점 55%, 현대백화점 41%인데, 30만원 이상 선물세트 신장률은 신세계백화점 65%, 현대백화점 59%로 나타났다. 백화점 업계 전반은 이른 추석으로 햇과일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한우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물량을 크게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초고가 상품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선물 물량을 지난 설 대비 40% 이상 늘렸다. 대표 상품에 지난 설에 처음으로 선보여 완판을 기록한 300만원대 선물세트 '프레스티지 No.9 명품 한우 GIFT'와 400만원대에 이르는 '명품 영광 법성포 굴비 GIFT 元'이 있는데, 최대 3400만원에 이르는 선물세트까지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100만원 이상 초(超)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은 지난해보다 50% 늘리고, 품목수도 기존 5종에서 6종으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선물세트가 양극화 하고 있다"며 "다만 지난 추석과 설, 유통가 전반에 '프리미엄' 상품이 판매된 데에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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