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광주시 어등산 등지에 스타필드·광주신세계 리뉴얼 '국내 최대 랜드마크 백화점' 개발 계획 발표
앞서 현대백화점그룹 북구 임동 구 방직공장 부지에 '더현대 광주' 건립 예고
해당 지역들 모두 과거 개발계획 연달아 좌초되며 놀던 곳
관계자 "지역민 수요와 정치적 배경 맞아떨어지며 기회 왔다"
유통 공룡들이 광주광역시에 대규모 쇼핑몰 개발계획을 경쟁적으로 구체화하고 있어 수년만에 광주에 대기업 유통 인프라가 구축하는 데 성공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17일 광주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광주(가칭)'를 세우고 기존 광주신세계 리뉴얼을 예정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현대백화점그룹이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가칭)'를 추진한다고 알린지 한 달 여 만이다. 롯데그룹도 광주시 일대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통 대기업들의 잇따른 광주시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서 과거 지역시민단체와 행정·정치가들의 반발로 계속해서 실패했던 대기업 유통 인프라에 대한 지역민과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기대가 크다.
신세계그룹이 밝힌 바에 따르면 완공목표 시기 등은 미정이나 어등산 부지에 호남권 최초의 스타필드 건립을 추진하고 기존 광주신세계를 대폭 확장해 국내 최대 랜드마크 백화점 '광주신세계 아트앤컬처 파크(Art&Culture Park)'로 만들 예정이다. 신세계 측 추정에 따르면 스타필드 광주와 광주신세계를 통해 5만5000여 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이 발생한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시 북구 임동에 위치한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 약 31만㎡에 더현대 광주 출점을 예고했다. 서울 여의도에 명물로 자리 잡은 '더현대 서울'보다 발전된 형태로 건립하고 남은 부지에 엔터테인먼트형 쇼핑몰, 국제규모 특급호텔, 프리미엄 영화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연계한 야구인의 거리 등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방직 산업 문화유산을 기리는 '역사문화 공원'도 조성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를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로 명명하고 고객의 경험에 축을 둔다고 알렸다.
롯데쇼핑은 현재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바는 없으나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는 있으나 입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지난 1월부터 전라도 일대 기존 롯데마트를 리뉴얼해 창고형 할인점 롯데마트맥스(MAXX) 송천점·상무점·목포점을 차례로 열었다. 롯데쇼핑은 "창고형 할인점이 자리하지 않은 호남 지역과 창원중심으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전라도 지역 개발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유통대기업이 유독 광주시에 눈독을 들이는 데에는 광주·호남 지역이 인구 수에 비해 쇼핑지구가 크게 발달하지 않아 지역 주민들의 수요가 큰 것은 물론, 현 정부 들며 개발이 추진될 만한 배경이 조성된 데 있다. 광주시는 150만 명 규모의 대도시로, 일대 전라도 지역의 주민들까지 끌어들이지만, 수년간 잇달아 백화점 확장 계획 등이 무산됐다. 이 탓에 현재 광주에는 지난 1월 롯데마트맥스가 들어서기 전까지 창고형 할인점은 물론 면세점, 국제규모 특급호텔 등이 없는 상황이다.
광주 일대에 대기업이 주도하는 유통인프라가 부족한 데에는 반기업·반자본 정서가 강한 일부 시민단체의 격렬한 반대가 주요 원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 2015년 광주신세계가 이번에 발표한 '광주신세계 아트앤컬처 파크'와 유사한 대규모 개발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시민단체와 자영업자들의 반대로 좌절했다.
이밖에 소상공인 보호와 지역 보존 등을 내세운 지역시민단체와 행정·정치가들이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추진 계획,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 임동 전 방직공장 단지 재개발 사업 등에 손을 대면서 해당 사업들이 16, 17년 동안 공회전했다. 도시철도 2호선 건립은 이용섭 전 광주시장의 백지화에도 간신히 건립이 추진돼 2002년 최초 승인·고시 후 16년만인 2019년 첫 삽을 떴다.
이번에 신세계그룹이 밝힌 어등산 등지와 현대백화점그룹이 낙점한 구 방직공장 부지 모두 15년 이상 개발 계획이 흐지부지하며 놀던 땅이다.
지역 관계자들에 따르면 호남지역 일대의 인프라 부족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큰 수준이다. 지난해 평범한 카페 사장이었던 배훈천씨는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를 조직해 7월 660명의 서명을 광주시의회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배훈천 광주시민회의 대표는 "어떤 사안이 생기건 찬성과 반대는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찬성과 반대가 있으면 건전한 토론의 과정을 거치고 결론이 나야 하는데, 그동안 일부 이익단체들과 광주시, 특정당 관계자들이 (복합쇼핑몰 유치를)'갈라치기'라고 주장하며 갈등과 분열을 조장한다 식으로는 몰아갔는데 이는 대단히 패권적인 태도다"라고 주장했다.
지역관계자들과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광주지역을 찾아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언급하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간담회까지 열면서 비로소 유통 인프라 확충을 위한 배경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어느 때는 대기업 유통 인프라가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위협 한다는 인식이 있었고, 이를 근거로 유통산업발전법이 나왔다"면서 "그러나 2010년 경 만들어진 유통산업발전법은 10년 넘는 세월 동안 변한 유통 환경을 따라잡지 못했다"며 이번 유통 대기업들의 광주시 복합쇼핑몰 추진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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