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 관련 종목들이 폭우로 인한 차량침수 손해율 악화 우려가 제기됐음에도 최근 약세를 딛고 반등하는 모양새다. 장마철 침수에 대비해 가입해둔 재보험 효과로 개별사의 손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DB손해보험은 전거래일 대비 2.24%(1400원) 오른 6만3800원에 장을 마쳤다. DB손해보험은 최근 발생한 수도권 및 중부지방 폭우의 여파로 지난 8일 종가(6만4900원) 이후 한동안 약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반등세가 나타나면서 6만3000원대 후반까지 주가가 올랐으며, 8일 종가보다도 1.69% 밖에 차이나지 않는 수준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역시 지난 18일까지 각각 20만1000원, 3만4550원 등으로 전거래일 대비 1.26%(2500원), 1.32%(450원) 오르면서 장을 마감했다. 현대해상의 주가는 이미 수도권 폭우가 발생한 지난 8일 종가(3만4150원)를 웃돌고 있다.
이달 발생한 수도권 집중호우로 침수 차량 피해 규모가 상당했음에도, 개별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액 상승이 우려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까지 삼성·현대·KB·DB손보 등 대형 4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는 9765건, 추정손해액은 1377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손해액의 급증으로 각 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난 8일 이후 주가가 약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침수 피해에도 손보사들이 재보험사에 자연재해 담보 초과손해액재보험(XOL)에 가입해두면서, 실제 부담액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 손해보험사가 폭우로 인한 손실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보험금 청구가 늘어날 수 있지만 재보험 활용으로 순손해액이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B손해보험에 대해 "최근 수도권 폭우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자동차보험사에서 실제 부담할 금액은 약 70억원 수준이며, 일반보험의 청구 규모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화재 역시 재보험으로 인해 집계 손해액에 비해 실손실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증권가에서는 손해보험사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현대해상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올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폭우 피해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은 1% 미만"이며 "제2의 백내장 수술이벤트가 없다면 위험소해율 안정화로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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