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인프라 부족한 지역 진출 후 성공 거둔 사례 이어져
전국구 즉시 장보기 서비스 내놓은 요기요 '요마트'
비수도권 지역서 수도권 재구매율 훌쩍 상회
주류 픽업 서비스 '와인25플러스'·와인 전문점 '보틀벙커'
지방 주류 애호가들 이용 후기 줄지어
유통기업들이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새로운 서비스로 수도권 외 지역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퀵커머스, 지정 점포 수령 등 새로운 유통 인프라가 각 기업의 실적도 끌어올렸지만, 수도권과 수도권 외 지역 간 유통 인프라 격차가 줄어 들며 고객들의 가려운 곳도 시원하게 긁었다는 평가다.
21일 <메트로경제> 의 취재에 따르면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기업들이 내놓은 다양한 신서비스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메트로경제>
요기요의 경우 지난 7월 요마트 서비스 지역을 수도권 외 지역까지 확장한 뒤 이달 조사한 결과 수도권 외 지역을 중심으로 1개월 내 평균 재구매율이 40.7%로 나타났다. 특히 강원 지역의 재구매율은 45%에 달해 수도권 재구매율 34.9%보다 10% 가량 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요마트는 요기요가 지난 5월 서울 노원 및 천안 서북 지역을 시작으로 정식 선보인 즉시 장보기 서비스로 전국 GS더프레시를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동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업체 우아한형제들이 서비스 중인 배달의 민족 내 B마트는 현재 물류센터 문제로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박우현 요기요 신사업본부장은 "배달앱 최초로 전국 배송망을 빠르게 구축한 만큼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와 경쟁력 있는 상품군을 통해 퀵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 A씨는 "요기요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요마트 이용자의 70%가 30~40대 여성으로 나타나는데, 해당 나이대 여성이라면 육아 등으로 외출이 어려운데 기저귀 등 당장 필요한 물건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GS리테일과 롯데마트가 주류와 관련해 수도권 외 지역의 인프라 부족을 파고든 서비스들도 순항 중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7월 '와인25플러스' 서비스를 론칭하고 GS25와 GS더프레시를 픽업 창구로 활용하는 주류 주문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온라인 택배 배송을 통해 구입 할 수 있는 술은 전통주에 한정돼 있다. 이 탓에 거주 지역 인근에 주류 전문점이 없는 고객들은 주류 구입을 위해 원정을 가기 일쑤였다. 와인25플러스는 이 점을 파고든 서비스로, 앱 '더팝'을 통해 판매 중인 술을 구입하고 고객이 직접 가지러 갈 GS리테일 점포를 지정해 술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
와인25플러스는 지난 12월 기존 GS25로 한정하던 픽업 점포를 GS더프레시로 늘린 후 보름 만에 1만 건에 가까운 픽업수량을 기록했다.
이채희 GS리테일 수퍼마켓 마케팅운영팀장은 "지방에 거주하시는 주류 애호가 중심으로 주문량이 늘고 있어 매장 내 홍보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보틀벙커도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제타플렉스 잠실점에 문을 연 후 새로 문을 연 창원중앙점과 상무점에서 폭발적인 매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3개점의 월 평균 매출 신장률은 500%이며, 보틀벙커가 입점한 점포의 전체 주류 매출액은 6배 이상 늘어났다.
위스키, 와인 등 주류 애호 커뮤니티에서는 경남 창원시의 창원중앙점과 광주광역시의 상무점이 문을 연 후 해당 점포까지 원정 쇼핑을 가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네이버카페 위스키꼬냑클럽에 상무점 오픈런 후기를 올린 혀니사랑77은 "오늘 알라키10 CS가 풀렸는데 광주에서 풀리기론 세 번째"라며 "오픈런을 위해 새벽에 퇴근하고 날밤 샌 뒤 아침 8시에 갔더니 앞에 20명 정도가 있었다가 순식간에 80명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게시글에는 구입을 축하하고 보틀벙커 상무점에 대한 정보를 묻는 이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와인큐레이션 플랫폼 '보틀벙커' 모바일 앱을 공식 론칭했다. 매장 전화 문의의 70% 이상이 재고 문의였던 점을 반영해 실시간으로 쉽고 빠르게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앱과 재고 시스템을 연결해 고객 편의성을 증대시켰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선 사례들이 그동안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된 유통 인프라가 결국 비수도권 지역 고객들의 수요를 반영하지 못했던 결과라고 지적하면서도 인구 유출 등의 문제로 수도권으로 집중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 B씨는 "수도권 집중화가 심하다 보니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수요가 파악 되더라도 인구감소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사업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도 "지금에 이르러서는 수도권 내에서 경쟁이 한계에 이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이 이어지고 성공사례도 나오는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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