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지속 우려, 달러강세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폐배터리 관련주들이 선방하고 있다. 최근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폐배터리 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니켈, 리튬 등 배터리 원자재 수급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표 2차전지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인 성일하이텍과 새빗켐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국내 증시와 달리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또한 최근 폐배터리 사업투자 계획을 발표한 코스모화학의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9000원(19.77%) 오른 11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성일하이텍은 미국 조지아주 스테펜스 카운티에 2000만달러(약 265억원)을 투자해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하자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새빗켐 또한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약세장 속에서도 선전했다. 24일 새빗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00원(2.58%) 오른 12만7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모화학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50원(7.06%) 오른 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모화학의 주가는 이달 들어 30.18% 상승했다.
전기차 판매량 증가와 배터리 탑재 용량 상승, 국내 기업들의 폐배터리 분야 진출 등으로 폐배터리 산업은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폐배터리 관련주의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 배터리원재료 가격 상승, 폐배터리로 인한 환경 오염 해결 등의 요인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며 "향후 원재료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불확실성과 원재료 가격 상승부담을 낮추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배터리 셀 업체들은 폐배터리 리사이클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달 초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들이 힘을 합쳐 폐배터리를 재사용·재활용하겠다는 폐배터리 사업 전략을 공개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도 미국 리사이클링업체 리사이클(Li-Cycle)에 투자했다. 코스모화학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위한 신규 시설투자에 나서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에서는 아직 주도권을 장악한 기업이 없고, 폐배터리를 어떻게 조달해 올 것인가와 같은 문제가 남아 있다"며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의 성장이 오는 2025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투자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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