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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어수선하軍]백두산함 복원, 군사유물 현실에 눈뜨자

문형철 기자 캐리커쳐. 예비역 육군 소령으로 비상근복무 예비군과 군사문화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한국전쟁(6.25) 당시 북한군 600여명이 승선한 무장수송선을 격침시켜 ′대한해협해전’의 승전함으로 알려진 ‘백두산함’이 복원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내면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군사유물에 대한 대한민국의 무지와 나태함도 드러난다.

 

‘백두산함’은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으로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다. 1949년 미국상선단사관학교에서 학생 실습용으로 사용하다 폐기하려던 ‘화이트헤드호(USS PC-823)’를 사들여 민족의 영산 백두산이 함명으로 붙여진 전투함이다.

 

미국에서는 버려지는 구잠함이었지만, 제2차세계대전에서 전사한 화이트헤드 소위의 이름이 붙여졌던 이 전투함은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U보트(잠수함) 1척을 격침시키기도 했다.

 

대한해협해전의 승전은 당시 교전 대상이 북한 해군이 아니라 소련 해군이라는 반론 등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오르기도 했지만, 백두산한이 대한민국 해군사에 가지는 의의와 비중은 매우크다.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군사유물인 백두산함이었지만 1960년 8월 21일 해체됐고 현재는 돛대만 처량하게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 남아있다.

 

돛대만으로 복원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유물의 상당수가 남아 있어야 원상태로 돌리는 복원이 가능한데, 돛대만으로는 이를 활용해 다시 만들어 낸다는 의미의 복각 또는 복제품인 ‘레플리카(REPLICA)’로 봐야하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해군은 백두산함을 한강변에 조성된 서울함 부지에 정박시켜 해군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보기에는 접근성이 어려운 해군사관학교보다 한강변이 더 나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역사와 군사유적에 대한 고찰이 앞서지 않는다면 올바른 역사가 전달될지 의문이다. 해군이 그동안 퇴역 군함들을 지역사회에 양도하면서 벌어졌던 일들이 먼저 머릿속을 스쳐지난다.

 

지난해 11월 28일 3417톤급 전북함이 강릉시 통일공원에서 해체됐다. 1944년 미국에서 건조돼 한국전쟁을 거쳐 1999년 퇴역함 전북함 또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군함이었다. 강릉시의 요청으로 2001년 통일공원에 전시됐지만, 관리미흡과 안전문제를 이유로 해체된 것이다. 전북함이 있던 자리에는 자동차캠핑장이 들어섰다.

 

전북함 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충남 삽교천의 LST-679 화산함, DD-925 전주함도 관광객들을 받고있지만, 내외부 보존상태는 매우 위태로운 상태다. 한강변에 옮겨진 서울함도 함포 일부를 제거해 군사유물로써 가치는 떨어진 상황이다.

 

기자의 제보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김포함을 해군으로부터 인도받은 김포시는 김포함에 포토존을 설치하면서 일본육상자위대의 90식전차와 헬기 사진으로 함상을 장식했다가 철거하기도 했다.

 

해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육군도 지난해 강릉시의 요청으로 다이버들을 위한 해중공원 조성을 위해 장갑차량들을 비군사화해 동해바다에 수장시켰다. 그중 일부는 세계적으로도 높게 평가받는 LVT-4(수중양용 장갑차)와 국산 차륜형 장갑차의 초석이 된 KM900장갑차, 냉전 당시 서독에서 비밀리에 입수한 UR-146장갑차 등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군사유물이었다.

 

영국군은 LVT-4장갑차를 70여년 만에 발굴해 기동가능 상태로 복원했다. 제대로된 군사유물 관리규정과 법령도 존재하지 않는 대한민국 국군. 이제는 국격에 맞는 가치보존의 군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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