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관련주가 다시 날아오르고 있다. 지난 문재인 정부의 원전 폐기 정책으로 힘을 쓰지 못했던 원전이 국내 정책 변화와 13년 만의 대규모 해외 수주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하면서다. 원전 관련주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인 약세장 속에서도 두 자리 숫자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달 들어 18.13%로 상승했으며, 한전기술은 15.54% 올랐다. 이 밖에도 효성중공업과 보성파워텍도 각각 22.5%, 16.79% 상승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원전 관련주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 25일 한국수력원자력은 총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사업에 원전 기자재를 공급하고 터빈 건물을 시공하는 약 3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 국내 대표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은 각각 4.86%, 11.27% 올랐으며, 효성중공업, 보성파워텍도 각각 2.37%, 2.63% 상승했다. 한전KPS, 비에이치아이 또한 1.28%, 8.14%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이같은 원전 관련주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에 이어 체코, 폴란드 등도 원전 건설에 뛰어들고 있어 해외 원전 추가 수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가스공급이 줄어들면서 에너지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전, 방산 등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산업의 신규 수주 모멘텀은 외국인 투자자 매수의 근거"라며 "한국 기업의 수출 모멘텀은 주가에 가장 큰 호재"라고 밝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과 주요국들의 심각한 가뭄 소식으로 단기적으로 에너지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전쟁과 가뭄 등 에너지 확보가 필요한 것에 비해 에너지·기계(원전)·조선 업종은 시가총액 비중이 아직 높지 않다. 전쟁과 가뭄 등 에너지 확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이들 업종 비중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원전 관련주는 정부 정책 수혜와 해외 수주 성공 등 여러 호재를 갖고 있어 최근 금리 인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국내 증시에서 대표 방어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긴축 기조를 유지한다는 잭슨홀회의 발언으로 비롯된 하락장세에서도 원전주의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29일 두산에너빌리티는 보합으로 끝났으며, 한전기술은 전 거래일 대비 0.53% 하락한 7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성파워텍도 전 거래일 대비 1.87% 떨어진 62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효성중공업만 전 거래일 대비 3.40% 오른 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주가 변동성이 낮게 유지되는 등 지수 등락이 크지 않았던 상황에서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다시 확인됐기에 투자심리도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며 "당장 이번 주 금요일 미국 고용보고서가 발표되기 전까지 금리 상승에 취약한 업종은 피하면서 매크로에 무관한 업종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원전, 방산, 조선, 음식료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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