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홍 원인으로 꼽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2선 후퇴 수순을 밟고 있다.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자 윤핵관 맏형 격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태 수습 이후 거취 표명'을 하기로 했다. 윤핵관 한 축인 장제원 의원도 2선 후퇴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가운데 거취 논란을 두고 "제 입장은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고 짧게 답했다. 당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요구에 '새로운 비대위 출범 이후 거취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입장에 대해 유지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한 번도 자리에 연연한 적 없다. (지난 27일) 의원총회에서 밝혔듯 거취는 새 비대위 구성 이후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장제원 의원도 같은 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최근 당의 혼란에 대해 여당 중진 의원으로서, 인수위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저는 이제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책무와 상임위 활동에만 전념하겠다. 계파활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모임이나 활동 또한 일절 하지 않겠다"라며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했다. 윤핵관 한 축으로서 당내 갈등 문제에 책임지고 물러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장 의원은 윤핵관 한 축으로서 계파 결집을 하거나 정부 고위직 인사에 상당한 영향력까지 발휘하는 게 아니냐는 등 여러 가지 논란과 관련 "사실과 다르게 말하거나, 과도하게 부풀려져 알려진 것들이 많이 있지만,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이라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이 갈등을 최소화하고 빨리 정상화 됨으로서 윤석열 정부를 성공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동안 당내 갈등 수습 차원에서 주장된 윤핵관 2선 후퇴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되는 입장이다.
윤핵관이 2선 후퇴 수순을 밟는 가운데 새로운 비대위 출범 관련 갈등도 수습되는 분위기다. 새로운 비대위 출범에 필요한 각종 절차를 추진하는 당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31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상임전국위원회 의장과 전국위원회 의장도 내려놓는다"고 했다.
새로운 비대위 출범에 반대한 서 의원은 "어떻게 하면 제 소신을 지키면서도 당에, 당 지도부가 가는 방향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고심한 끝에 직을 내려놓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개최 반대로 새 비대위 출범을 저지하려 했지만, 당내 갈등이 커지자 서 의원도 한발 물러선 셈이다.
다만 또 다른 당 내홍 원인으로 꼽히는 이준석 전 대표가 법적 대응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표가 당 내홍에 책임지고 2선 후퇴하지 않는 한, 갈등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서 의원이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의장 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힌 직후 SNS에 "책임져야 할 자들은 갈수록 광분해서 소리높이며 소신 있는 사람들은 자리를 떠나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대들이 끼려고 하는 절대반지, 친박(친박근혜계)도 껴보고 그대들의 전신인 친이(친이명박계)도 다 껴봤다. 그들의 몰락을 보고도 그렇게 그 반지가 탐이 나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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