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가상화폐(가상자산) 시장도 타격을 입으면서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지난해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며, 순이익도 80% 이상 급감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의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78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조291억원을 기록한 것과 달리 1년새 61.31% 급감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661억원으로 1년새 69.74% 줄어들었다.
반기순이익 역시 1728억원에 그치면서 지난해(1조4685억원) 대비 88.23% 급감했다. 2분기만 3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 하락에 대해 업비트 측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디지털 자산 시장의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라며 "순이익 감소는 업비트 거래 수수료로 수취해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시세 하락으로 평가손실이 증가한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빗썸 역시 실적 급감이 이어졌다.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800억원, 1229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 전 대비 각각 60.92%, 76.90% 줄었다. 빗썸의 반기순이익은 75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4441억원) 대비 98.31% 크게 줄어들었다. 빗썸 역시 2분기에 43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거래소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2만55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11월 기록한 6만9000달러의 최고가 대비 70% 가량 떨어졌다.
각 거래소들이 은행에 지급한 수수료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거래소들은 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서 발급 수수료 및 입출금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어, 가상자산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수수료 지급액이 커지는 셈이다. 윤창현 의원실에 따르면 올 2분기 업비트는 케이뱅크에 41억원의 수수료를 납부했으며, 이는 117억원을 지급한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 외에도 같은 기간 빗썸(농협은행) 18억원, 코인원(농협은행) 2억8400만원, 코빗(신한은행) 1억5500만원을 지급하면서 1년 전 대비 절반 이하로 크게 감소했다.
한편,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국내 3위 코인원은 카카오뱅크와의 제휴를 맺으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가 앞서 케이뱅크와 계좌 제휴를 맺으면서 높은 접근성을 장점으로 점유율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여겨진다"라며 "시너지는 미지수지만 점유율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