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유로·위안화 추가 약세 흐름시 1400원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하반기에 1400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354.9원에 마감했다. 전일 장중 1352원 돌파 이후 하루 만에 연고점을 갈아치운 것이다. 2009년 4월29일(장중 1357.5원) 이후 13년4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달러 강세(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기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잭슨홀 회의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2%)로 되돌릴 때까지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기업과 가계에 고통을 줄 수밖에 없다"며 "물가 안정에 실패하면 그 고통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과 내년까지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을 예고한 것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데이튼 연설에서 "연준이 내년에 연방기금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현재로서 나의 시각은 연방기금금리를 내년 초까지 4%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20~21일 열린다. 미 연준은 지난 6월과 7월 각각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해 금리를 2.25~2.50% 수준까지 올렸다.
이처럼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문가들은 하반기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400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로화와 위안화의 추가 약세 흐름이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시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둔화된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환율 상단을 1370원으로 열어두고 있다"며 "다만 강달러에 중국과 유럽 악재가 중첩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도 1400원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하반기에도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어 고환율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500원을 넘었는데 이 수준까지는 못 미치더라도 국내 상황에 따라 환율이 1400원을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외환보유액 역시 줄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4개월(3~6월) 간 234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7월 들어 증가하기는 했지만 경제 안전판 역할 하는 외환보유액 감소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환당국은 관계자는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때를 대비해 시장안정을 위해 모니터링 강화와 관련 대책을 논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통화 긴축(금리인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어서 우리나라도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현재 2.50% 수준이다. 시장에선 연내 두 번 남은 한은 금통위에서 0.25%p씩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되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올 연말 연 3.0%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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