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느끼는 불안함, 얼마나 과도해야 '불안장애'가 되는걸까. 전문가들은 일상 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통제가 어려운 불안을 느끼는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필요한 '질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정신의사협회(APA)에서 발행한 DSM-5-TR 진단기준에 따르면 ▲일상에서 과도한 걱정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걱정을 통제하기 어렵고 ▲근긴장, 집중력 저하, 불면 등 불안과 관련한 신체적 증상이 3가지 이상 나타나며 ▲이로 인한 직업적, 사회적으로 현저한 고통이나 손상, 즉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발생하고 ▲이러한 증상들이 약이나 의학적 질환에 의한 것이 아닐 때 '불안장애'로 진단한다.
국내에서 2021년에 실시한 정신 건강 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불안장애 1년 유병률은 3.1%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1.6%, 여성은 4.7%로 여성이 남성보다 세 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담 교수는 "불안장애는 임상에서 과소 진단되는 경우가 많은고, 불안증에 동반되는 다른 신체증상 때문에 다른 과의 진료를 받다가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불안장애 기준에 완벽히 부합하지 않더라도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주저 않고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도움을 받는 환자들이 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불안장애로 진단되는 경우,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인지행동 치료, 약물 치료, 상담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할 때 가장 효과적이고 빠르게 작용하는 것은 약물 치료로 주로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가바 등의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작용하는 항우울제, 항불안제를 처방한다. 불안장애는 대개 우울장애보다 더 오랜 기간 치료가 필요하며 최소 6~12개월 투약이 권고된다. 일부 환자에서는 평생 투약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허 교수는 "불안장애 환자들은 약을 복용하는 것 자체에도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가 의사와 상의 없이 임의로 약을 줄이면 '반동불안'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전보다 불안 증상이 더 심하게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상생활의 관리 또한 중요하다. 불안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커피 등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는 좋지 않고 술과 담배도 멀리해야한다. 최근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다이어트 약 성분에 암페타민 유사 성분이 포함된 경우 불안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먼저 상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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